문학 채널

모두가 같은 줄에

같은 복장을 하고

일렬로 선다.

 

출발선을 살펴보니

누군가는 맨발로 서 있고

누군가는 명품 운동화를 신고 있고

누군가는 자전거를 타고 있고

또 누군가는 자동차를 타고 있다.

 

경기장을 보니

맨발 앞에는 가시밭길이

자동차 앞에는 시멘트길이

길게 뻗어 있다.

 

누가 봐도 결과는 당연하다.

맨발은 지겠지.

자동차가 이기겠지.

 

공평한 달리기가 이제 시작될 것이다.

아무도 불공평하다고 말하지 않는 달리기가 될 것이다.

이번 달리기도 누구에게나 공평한 경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