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 채널

나는 고장난 인형

슬픔도 기쁨도 사랑도 

모두 고장난 인형

아무도 쳐다보지 않고

고쳐주지도 않던 인형이다.


누구하나 손을 뻗어

먼지를 털어주는 순간

살짝 쓰라리면서도 

행복해하던 인형이다

 

관절 하나 슬픔 하나

머리 하나 기쁨 하나

고쳐나갔지만

사랑 하나 사랑 두울

아무리 고치려 해도

나는 고칠 수 없었다

 

사랑의 스프링이 사라져

고칠 수 없던 나는

새 스프링을 끼워야만

그나마 움직일 수 있었다

 

사랑 하나 사랑 두울

이제서야 고쳤는데

다 고친 내 모습은

인형이 아닌 인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