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세르비아는 키릴문자와 라틴문자를 동시에 사용하고 있음. 

궁금해서 레딧 같은데 검색해보니까 학교에서부터 두 문자체계를 동시에 배운다고 함. (하지만 배우는 순서는 1학년 키릴 -> 2학년 라틴 순서인 듯함) 그래서 두 문자 체계 모두 읽는데 아무 문제 없고, 이게 어느 정도냐면 어제 읽은 글이 키릴 문자였냐 라틴 문자였냐 물어보면 기억이 안난다고 할 정도.... 그만큼 세르비아 사람들 머릿속 두 문자체계 전환 스위치가 문제없이 작동한다는 거겠지.


공식문서는 키릴문자로 되어 있는데, 막상 수기할 때는 반반 정도 된다고 함. 

찾아보니 6:4로 키릴이 조금 우세하다는 의견도 있고, 위백상으로는 47:36으로 라틴이 선호도가 높다고 나오는거 보면 그 비중이 비등비등하다는 건 맞는 것 같음.

그러나 인터넷 세계로 넘어오면, 거의 9:1 비율로 라틴 문자가 압승한다고 함. 이러한 추세로 가다보면 결국 키릴은 쩌리 취급당할 듯.


그럼 유고 시절에는 어땠냐 하면

역시 키릴문자와 라틴문자가 같이 쓰이고 있었음. 그와중에 티토는 크로아티아 출생이라고 라틴 문자만 적어놓은건가ㅎ...

현재는 슬로베니아-라틴
크로아티아-라틴
보스니아 → 크로아티아계-라틴, 보스니아계-둘다일 수 있으나 라틴 선호, 스릎스카(세르비아계)-키릴 선호
몬테네그로- 세르비아와 같이 둘다 사용 가능하나, 라틴이 압도적으로 많이 쓰임.
세베르나마케도니아- 키릴

아무래도 가톨릭계-라틴, 정교회계-키릴 같은 식으로 종교에 따라서 쓰는 문자가 달라진다고 볼 수도 있는데, 그러면 세르비아 내에서 무교 비율이 점점 늘어가면서 또 키릴 문자가 쩌리가 될 것... 은 나의 뇌피셜.


아무튼 두 문자를 섞어 쓰다 보니 이런 사례도 등장하는데,

PEH라 썼지만, 라틴 문자로 읽으면 '페ㅎ'이고, 뜻은 (운이) 나쁜.

키릴 문자로 읽으면 '렌'이고, 뜻은 서양고추냉이.

그래서 혼동의 우려가 있는 경우 위 사진과 같이 괄호치고 (키릴문자)라고 따로 씀.

한글 하나만 쓰고 있는 입장에서는 뭐이리 복잡하게 사나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