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 관련이니까 여기 올려봅니당

 

정치적인 이유로 KBS 뉴스를 안 보시는 분들도 많을 거라고 생각은 합니다만

 

여기선 그런 정치적인 문제가 아니라 지역별 방송 편성에 관한 문제에 대해 얘기하려 합니다.

 

수도권 사시는 분들은 잘 모르실 거 같은데

 

KBS 9시 뉴스를 지방에서 시청하면 9시 30분 쯤 지역 뉴스가 시작됩니다.

 

 

그리고 9시 45분 쯤 지역뉴스가 끝나고 스포츠뉴스가 이어지는데요

 

저는 지방에서 지역 뉴스가 방송되는 동안, 수도권에선 수도권 지역 뉴스가 방송되는 줄 알고 있었습니다.

 

얼마전 일 관계로 서울에 묵게 되었을 때 9시 뉴스를 보게 되었는데

 

왠걸 9시 30분이 넘어서도 계속해서 일반 뉴스를 내보내고 있었습니다.

 

주로 해외 뉴스와 경제 동향, 단신 뉴스를 전하고 수도권 지역 소식은 하나도 없었습니다.

 

물론 헤드라인에 나오는 기사들에 비하면 상대적으로 중요도가 떨어지고, 몰라도 사는 데 지장 없는 그런 기사들이지만,

 

요즘 시대에 해외 뉴스를 보고 국제적인 안목을 키우고, 경제 동향을 파악하는 건 중요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왜 지방에 사는 국민들은 저런 뉴스를 시청하지 못하는 걸까? 불합리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수도권과 지방의 정보격차를 조장하고 있다는 생각마저 들었습니다.

 

인터넷과 스마트폰 시대에, 텔레비전 방송 하나로 무슨 정보격차냐, 너무 호들갑 아니냐 할지도 모르지만

 

국민의 공공재인 전파를 사용하는 지상파 방송, 그것도 공영방송인 KBS는 공공적이고 복지적인 측면이 매우 강합니다.

 

국민 누구나 쉽게 접근할 수 있어야 하고 시청할 권리(보편적 시청권)가 있는 매체입니다.

 

인터넷과 스마트폰을 사용할 수 없는 정보취약계층에겐 무료로 시청할 수 있는 지상파 방송이 유일한 정보원일지도 모릅니다.

 

전국에 있는 누구나 공정하고 정확한 뉴스를 차별 없이 동시에 전달받아 마땅합니다.

 

물론 자신이 살아가는 터전인 지역의 소식을 아는 것도 중요한 일임에는 분명합니다.

 

그렇다면 옆나라 일본은 어떻게 대응하고 있을까요?

 

한국의 KBS와 같은 공영방송인 일본 NHK의 편성표입니다.

 

 

8시 45분에서 9시까지는 각 지역 별로 지역뉴스(수도권 뉴스 845)를 방송하고

 

9시부터 10시까지는 9시 뉴스(뉴스워치9)이 1시간 통째로 전국방송으로서 편성되어 있습니다.

 

지역의 소식에도 충실하면서 전국의 시청자에게 차별 없이 같은 내용의 소식을 전달할 수 있는 매우 합리적인 편성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이런 작지만 사소한 부분에서 지역 차별적 의식의 해소, 정보소외계층에 대한 보편적 복지의 실현으로 이어진다고 생각합니다.

 

국민의 책무를 맡아 수행하는 공영방송으로서 이러한 고민은 필요하지 않을까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