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내륙도시빌런을 물리치고....

 

내륙도시빌런의 맞후임이 새로 들어옴

 

들어보니 지덕들이 가장 상세히 아는 도시 TOP 순위에 드는

팡띵 출신인 거임

 

신병이 들어오면

적응 잘하라고 최대한 동질감을 줘야 한다는 게 내 생각이었음.

 

그래서 나는 되도 않는 말이긴 하지만

이 녀석이 조금이나마 친근감을 느끼라고

내가 팡띵이랑 가까운 대림동에서 태어났다고 말해줌.

 

사실 의미 없는 게

팡띵이랑 대림 거리도 애매하고

결정적으로 이사 간지 거의 20년 돼 가는 상태라

기억도 안 남.

 

어쨌든간 신병이 내가 대림동에서 태어났단 말을 듣고는

 

"왜 그런 데서 태어나셨습니까?"

 

라고 하는 거임.

 

???

 

순간 내 인생 전체가 파노라마처럼 지나가더니

서울에서 애를 키우겠다고 뼈빠지게 일하는 부모님,

같은 곳에서 태어난 동생이 떠오르고

이건 뭐지라는 생각이 의식의 흐름을 탐.

때려야하는지 심각하게 고민했지만

부조리 없는 병영생활보다는 휴가와 전역일을 위해

참기로 함.

여기까지 생각하는 데 정확히 3초 걸렸다.

 

그냥 뭐라 한 마디 하는 걸로 퉁침.

 

 

 

대신 신병은 전역일 계산기에

저 명대사로 별명이 등록됐다.

그리고 나는 생각날 때마다 저 대사 우려먹으며

말차날까지 갈굼

 

 

 

 

이런 애들한테 전역한다고 피자랑 치킨이랑 떡볶이를 사준 나 자신과

이런 애들을 우수인재로 보이게 한 다른 병영생활빌런들이

정말 대단하다고 생각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