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 정부 기관들이 반드시 한 도시에 있어야 할 이유는 없음. 남아프리카 공화국처럼 입법, 행정, 사법 수도를 각각 둔 나라도 있음. 효율성? 교통과 통신이 발달하지 않았던 과거라면 몰라도 현재는 별 문제가 없음.


 또 과거에는 권력 분립을 하지 않았기 때문에 정부 기관들이 한 군데 모여 있어야 했지만 현대 민주주의 국가는 권력 분립을 추구하기 때문에 물리적으로 거리를 두는 것은 권력 유착을 방해하여 민주주의 발전에 도리어 기여할 것임. 특히 한국은 권력 분립이 제대로 되어 있지 않기 때문에 권력 분립을 강화하는 개헌과 함께 수도를 분산 이전시켜 실질적인 권력 분립을 이루려는 노력을 해야 함. 


지리와는 별 상관없는 주제지만 한국에서 검찰, 감사원, 한국은행의 독립성은 시급히 강화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함. 사법부에도 대통령 입김이 너무 셈. 중앙-지방의 권력 분립과 함께 이런 기관들의 독립성을 강화하고 기관별로 각각 다른 도시로 내려 보내는 게 어떨까 싶음.


행정부-의회는 세종시, 대법원-검찰은 부산시, 감사원은 대구시, 한국은행은 광주시, 대강 이런 식으로. 물론 꼭 이렇게 나누자는 건 아니고. 행정부, 의회를 나누는 것도 남아프리카 사례를 보면 안될 게 없지. 행정부 자체도 이미 서울(과천도 당연히 포함)과 세종으로 나뉘어 있는데 행정부와 입법부가 꼭 붙어 있어야 할 건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