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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드체는 내가 한 것임


1970년대 본격적인 도시화가 진행되면서 대한민국의 도시계획 경험도 축적됐다. 이 과정에서 오랫동안 불문율로 남아 있던 것이 시가지가 연이어 형성되는 ‘연담화 현상 방지’였다. 서울이 무한정 커지는 것을 막기 위해 그린벨트를 설치해 시가지 확산을 차단함으로써 개별 도시들이 독자적으로 성장하도록 한다는 것은 도시 및 공간계획에 있어 절대 넘을 수 없는 원칙이었다. 그래서 제1기 신도시의 경우 서울시청에서 20km 떨어진 곳에, 2기 신도시는 그보다 더 먼 30km 권역에 조성됐다. 그에 비해 3기 신도시는 처음부터 서울과의 연계성을 최우선에 두고 서울과 경계를 접하거나 아주 근접한 지역에 조성되도록 했다.

이런 변화는 서울 및 수도권 공간구조의 본격적인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는 점에서 매우 큰 변화라 할 수 있다. 과거 1980년대 초반 광명시의 서울 편입을 포기한 이래 중단됐던 서울 경계의 실질적 확대가 시작되는 셈이다. 의도적으로 개발이 억제됐던 경계지역의 개발 본격화는 물론 서울 외곽지역의 대폭적인 변화를 가져올 수 있는 변화가 시작될 것으로 전망된다. 1970년대 이래 우리가 알고 있던 수도권의 공간 변화는 물론 수도권 정책의 근본적인 변화가 시작되는 것이 3기 신도시의 가장 큰 의미라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