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단풍이 좀 늦게 펴서 단풍구경을 미루다가
이번 주 주말에 천성산 가기로 하고 영남알프스에 억새구경 다녀옴.


영남알프스 얼음골 케이블카. 1200m까지 올라가고, 한국에선 가장 높다.
케이블카 생기고 나서도 천황산을 뒤지게 걸어 올라갔는데, 다 올라가서 힐을 신고 케이블카로 올라온 여자 본 뒤로 여기 올때마다 평상복 차림으로 편하게 케이블카 타고 있다..


이 거대한 골짜기가 얼음골.
24번 국도 새 길(가지산터널)이 생기기 전에는 사진 아래쪽에 보이는 구 길로 돌아돌아 왔어야했는데, 저 길이 밀양과 울산을 가장 빠르게 잇는 유일한 길(...)이었다. 800m 정도까지 올라갔다 내려옴.
2008년 초, 면허 처음따서 수동차로 막히는 저 길 달릴 때 돌아버리는 줄 알았다.


부산울산 거주자+산 좋아하면 오지 않을 수 없는 장소.
1250m정도 되는 가지산이 제일 높고 영남에서는 보기 힘든 1000m급 봉우리들이 흔하다.
대체재를 찾으려면 지리산까지 가야한다..


아래는 단풍 다 안들었는데 여긴 바람때문인지 다 떨어져간다.


영남알프스의 억새군락이 전국에서 가장 넓다.
요거 보러 관광차로 들이부음.

보통 흔하게 가는 코스는 신불산-간월재인데,
그쪽은 케이블카가 없음에도 주말에 가면 사람이 많아서 언젠가부터 안가고 있다.


케이블카쪽에서 1시간 정도 산행을 하면 사람 진짜 없는 조용한 곳에서 도시락을 까먹을 수 있음.

가볍게 다녀올 수 있는 거리에 있다면 괜찮게 다녀올 수 있는 곳.
다만 울산 울주군과 밀양시가 하나같이 미는 '영남알프스'라는 이름은 참 과하지 싶다.
기댓값이 높으면 그만큼 실망도 큰데 굳이 그런 이름을 붙여야 했을까?
그래도 이쪽 지역에서 겨울에 눈구경 제대로 할 수 있는 거의 유일한 곳이라..
계절마다 마다 한두번 이상은 꼭 가는듯.


+올해 1월 31일에 눈소식 듣자마자 달려가서 찍은 사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