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교와 순천 사이에 있는 산인 '제석산'을 숙박시설 컨벤션홀 이름으로 갖다 썼는데...  물론 다들 알다시피 제석산이 보성군에 걸치게 된 건 낙안군 폐군 이후의 일. 근데 태연하게 '보성의 명산'이라고 걸어놓고 그게 아무렇지도 않게 받아들여지는 걸 보면, 벌교는 보성읍내보다 더 크거나 대등한 크기의 도시이며 원 소속 고을도 보성읍내와는 달랐으니 독자적인 정체성을 띄기가 쉬웠으나 행정구역의 영향으로 계속 지역 정체성을 보성에 흡수당하는 거 같음. 내가 늙어디질 때쯤이면 부군면통폐합으로 없어진 다른 고을들과 비슷하게, 원래의 보성이랑은 다른 동네라는 인식조차 사라지겠지.


여러분, 고을들을 강제 통합하고 1세기가 지나면 이렇게 됩니다. 2150년 쯤 되면 같은 식으로 마산이란 이름도 반쯤 잊혀질 듯... 마치 옛날에 영등포를 서울과 별개로 보기도 했지만 지금은 영등포를 서울이 아니라고 하는 사람이 아무도 없듯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