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어 초절임 (시메사바)를 해서 회로도 먹고 덮밥으로도 먹어봤다.

화려한 모습 아래의 뽀얀 살과 탐스러운 붉은 속살이 참을 수가 없게 만든다.

비록 아직 가을이 오지는 않았지만 지방을 걱정할 수준이 아니었다. 마치 저번에 100킬로 짜리 생 참치 뱃살을 썰어 먹었을 때처럼 입에서 녹으면서 지방이 퍼지는 맛이었다. 하지만 참치는 지방과 함께 미세한 참치 피의 산미가 느껴졌지만, 고등어는 기름이 퍼지면서 고등어 자체의 향(비린내X)과 절일 때 넣은 레몬의 향이 산뜻하게 어루어져서 각자의 매력을 지닌 것 같았다. 그래서 싸우지 말고 다같이 사랑하기로 했다.




고등어는 확실히 비주얼이 좋다.



혈압육의 붉은 색과 대비되는 하얀 살. 피가 잘 안빠지면 살의 색도 붉을 수 있다. 개인의 취향이지만 피를 잘 뺀 깔끔한 살의 맛과 혈합육의 맛의 대비가 있는것이 더 맛있다고 생각한다.



참치가 부럽지 않을 정도의 기름이 나온다.  고등어향과 약한 레몬향이 나는 버터를 먹는 느낌으로 성인 남성도 반마리면 충분했다.

만약 기름진 생선을 좋아하면 추천한다. 한마리(850그람 원물) 9000원으로 저렴하다.


시메사바는 첫날보다 2,3일 정도가 부드러움과 지방의 느낌이 좋은 것 같다.



주제에서 벗어나지만, 한국에서도 최근 몇년간 어쩌다 2주정도씩 큰 참다랑어가 잡힐 때가 있다. 이때 얼리지 않은 생참치 뱃살을 저렴하게 구할 수 있는 기회가 생긴다. 하지만 언제쯤 그 시기가 올지 알 수 없다는 어려움이 있다. 그래도 어쩌다 참치가 많이 잡힌다면 한번정도는 구해서 먹어볼 만 하다. 참고로 뱃살로 김치찜을 바로 해먹으면 고등어 김치찜에는 감흥이 없어진다.

사진은 3월에 먹은 100킬로 참다랑어 뱃살이다. 1킬로에(껍질붙은 덩어리, 실중량 900g정도) 3만5천원에 구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