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dennis0203입니다.

서울모터쇼 방문 기념으로 차를 하나 선정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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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M과 친환경, 뭔가 안 어울리는 단어같죠?

그러면 플러그인 하이브리드는 어디서 먼저 고안해 낸 것일까요?...예,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의 시초가 바로 GM입니다. 

 

나무위키 문서 - 쉐보레 볼트

 

 

본래 GM에서는 전기차 EV1을 단종시킨 이후로 연료전지차에 집중해왔는데, GM의 연료전지 기술이 최고 수준이기는 했지만 실용화되기에는 여전히 장벽이 너무 많았습니다. 게다가 EV1을 모두 회수해 폐차하는 계획이 유출되는 바람에 여론이 한바탕 뒤집힌 경험도 있었고요. 반대로 토요타는 그동안 리스로 빌려주던 RAV4 전기차 버전을 한정된 기간 동안 일반판매로 돌려 판매했고, 하이브리드를 상용화시켜 "친환경" 이미지로 막강한 힘을 가지게 되었지요. GM도 이에 대응하려고 연료전지차 홍보를 열심히 하고 하이브리드 기술도 상용화시켜보았지만, 여전히 역부족이었습니다. 

 

그래서 GM 부회장이 리튬이온 배터리를 쓰는 장거리 전기차를 구상하게 되었는데, 나중에 개발이 승인되어 개발하는 중에 배터리 용량 문제와 가격 문제, 수명 문제를 매꾸는 과정에서 "배터리 용량을 줄이고 대신 작은 배기량의 휘발유 엔진을 발전기로 쓰자"는, 즉 플러그인 하이브리드라는 아이디어가 나왔지요. 개발팀에서는 그 아이디어를 채택해서 2007년에 컨셉트카를 만들었고, 그걸 실용성과 연비 중심으로 스타일을 다듬어가면서 지금의 쉐보레 볼트가 만들어졌습니다. 

 

 

그리고 2016년, 이번에는 플러그인 하이브리드가 아닌 순수 전기차 버전도 만들어졌습니다. 전처럼 컨셉트카를 바탕으로 만들었지만 초대 볼트만큼 크게 변하지는 않았고, 대신에 전기차치고는 비교적 합리적인 가격에 보조엔진 없이도 테슬라 차들과 다음가는 주행거리를 기록했지요. 무리가 있는 발언이겠지만 어쩌면 GM EV1사건에 대한 보상인 동시에, EV1의 정신적 후속이라고도 할 수 있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듭니다.

 

이 차를 선정한 이유를 여기서 이야기할 수 있겠군요. 저는 개인적으로 서울모터쇼에서 본 차들 중 가장 관심이 많았던 차가 이거였습니다. 플러그인 볼트의 개발과정도 접해본 적이 있었고, 전기차 볼트도 디자인이 마음에 들었거든요. 또한 기술적으로도 찾아보니까 흥미로운 구석들이 있었고, 덕분에 이번 모터쇼에서 직접 착석에 동승까지 해 보았습니다. 자세한 건 나중에 정리하겠지만, 저는 좀 아쉬운 구석이 있어도 영리한 구성의 차였다고 생각합니다.

 

 

볼트가 처음 공개되었을 당시, 토요타를 비롯한 반대 입장에서 "볼트=홍보용 쇼카일 뿐", "리튬이온 배터리는 자동차에 쓰기에 부적합함"과 같이 목소리를 높여 왔습니다. 심지어 볼트가 양산화되고 나서는 "전기차"로 홍보하는 도중에 보조 엔진 때문에 논란까지 있었고, 볼트 자체를 부정적으로 보는 사람들이 좌우 진영에서 등장했었지요. 그런데도 그 "플러그인 하이브리드"를 심지어 토요타에서도 받아들였다면은, 볼트가 자동차 업계에 작지 않은 변화를 만들었다고 이야기할 수 있지 않을까요?

 

플러그인 볼트의 개발에 참여했던 GM 당시 부회장이 나중에 자동차 매체와 인터뷰한 내용을 인용하면서, 이번 글을 마무리짓겠습니다.

 

 

Q: What car are you most proud of?

 

A: "Everybody laughs, but the Volt—the most difficult to accomplish in a corporate environment. So much advanced engineering in a car we knew we’d sell at a los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