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 출처는, 사진에 나와 있듯이 주로 "자동차생활" 출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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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dennis0203입니다.

얼마 전에 새로운 경험을 했었습니다.

 

 

마침 가까이 지내는 형이 대학교에 있는데, 그 형이 자기 차를 얻었습니다. 그게 레토나 크루저라는 요새 보기 드믄 차라서 신기해했었고, 저도 언젠가 착석을 해 보고 싶었습니다. 착석만 하더라도 저같은 입장에서는 뭔가 진귀한 경험이었거든요.

 

어느 날, 그 형이 레토나를 가지고 주차장으로 들어왔을 때, 저는 형에게 착석을 해 볼수 있을지 여쭤 봤었습니다. 근데 생각보다 쉽게 수락을 해 주셔서 놀라웠지요. 그리고 더 놀라웠던 거는, 아예 동승을 해 보는게 어떻겠냐고 제안을 해 주시더랍니다. 착석만 해도 황송한데 아예 동승까지 시켜 주다니...!

 

그래서 저는 동승을 시켜달라고 했고, 차에 바로 올라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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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차에 타 봤을때, 실내는 군용차 향기가 살짝 풍겼습니다. 고급스러워 보이게 마감했지만 실내는 여전히 투박하고 실용주의적이었으며, 평평하게 떨어지는 듯한 대시보드와 파이프처럼 생긴 문 손잡이는 그 차만의 독특한 포인트였지요. 오프로드 차 아니랄까봐 내장재도 딱딱하고 거칠었는데, 저는 그 점이 오히려 재미있었습니다. 대시보드와 한 몸인 에어벤트라던가, 자동변속기 사양인데도 2륜-4륜 변환기어가 옆에 붙어있었던 점도 이색적인 볼거리였고요.

 

형이 타는 차는 은색 컬러의 디젤엔진+2인승 밴 사양이었고, 시트는 누가 인조가죽 커버를 사서 씌웠습니다. 주차장을 잠시 돌다가 학교 뒷편의 언덕으로 올라가는 동안의 느낌은, 제가 기억하기로는 약간 묵직하게 나가던 것 같았습니다. 직접 운전해보지 않아서 힘이 어떤지는 모르겠지만, 걸걸거리는 엔진 소리처럼 좀 느리겠어도 힘은 나름 충분했을 거라 생각합니다. 적어도 학교 뒷편의 가파른 언덕을 오르는 데는 불편하다고 느끼진 않았어요.

 

그 다음으로는 주차장으로 다시 갔었는데, 그때 저는 내리려고 했지만 내리기가 싫었습니다. 그래서 의자에서 엉덩이를 때지 못했고, 형도 그걸 보고 미대 건물 너머의 체대 앞 버스 정류장까지 데려다줄까 하고 물어봤지요. 저는 좋다고 했고, 미대에서 생명과학대, 도자공예, 체대로 이어지는 고개를 넘어갔습니다. 턱을 넘어가는 동안 승차감이 꽤 거칠고 통통 튀는 게 느껴졌는데, 오프로드 차 서스펜션 세팅이 그랬던 걸로 기억하는 저로서는 오히려 재미진 부분이라고 생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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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체대 건물로 도착하고, 형은 저를 주차장 출구 앞에서 내려주었습니다. 계속 타 보고 싶었지만 그러지 못해서 아쉬웠고, 그래도 레토나라는 요새 타볼 기회가 거의 없을 차를 동승해보았다는 점 하나만으로도 감사하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레토나 크루저, 제 입장에서는 꽤 재미있는 차였습니다. 형 말로는 연비나 그런 게 잘 나오는 차는 아니라던데, 대신에 굴리기도 부담스럽지 않고 차 자체가 개성이자 재미로 가득하다는 점은 저랑 형 모두가 공감했습니다. 시대와는 전혀 안 맞지만 존재 자체가 개성이고, 뭔가 거칠고 저렴한 느낌이라도 개성으로 받아들일 수 있다면 정말로 좋아할 그런 차...

 

이 차에 타는 동안, 저는 형이랑 이런저런 이야기를 해 보면서 즐거웠어요. 차에 대한 느낌도 공유해보고, 형 주변인의 차가 어떤지도 들어보고, 형이 어떤 부류의 차를 좋아하는지도 배우고...앞으로 이런 경험을 자주 해보고 싶어요. 그래서 이번 추석이 되면은 아버지의 사브 9-5를 시승해볼까 합니다. 제가 해볼수 있는 한, 다양한 차를 체험해보는 것이야말로 자동차 애호가로서 해볼 수 있는 최고의 경험이니까요.

 

좀 어설플지도 모르지만 가능한 한 솔직하고 생생하게 전해보려고 한 첫 동승기,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