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dennis0203입니다.
전에 플리머스 컨셉트카 몇 가지를 이야기했었죠?

 

오늘은 전에 보셨던 컨셉트카 세 차종만큼이나 재미있는 발상과 디자인을 담은 만큼, 부가적으로 같이 다뤄볼 생각이에요.

다뤄볼 차라고는 딱 2가지 정도인데다가 자료도 많은 편이 아니지만, 어떤 업체가 만들었는지를 생각해 보면 의외라는 생각도 많이 들 겁니다. 적어도 미국에서 나올 것 같은 모습의 차는 아닐테니까 말이죠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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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플리머스 엑스프레소(Plymouth Expresso. 1994)

 

보다시피, 생긴 게 꽤 희안하게 생겼죠?


일본이나 유럽에서나 볼 수 있을듯한 이 차는 1993~1994년 즈음에 공개된 컨셉트카로, 뉴욕을 위한 도심형 택시로 구상한 차종이라고 합니다. 1994년 기준으로는 시카고 오토쇼에서 선을 보였습니다.

 

먼저 네온 플랫폼을 가져다가 차체 길이를 대거 줄인 후, 천장을 미니밴 높이 정도까지 키를 키워 줄어든 공간을 매꿨습니다. 이렇게 "바나나 옐로우" 색상의 톨보이 해치백을 만든 건 물론, 디자인 팀에서는 해치백을 설치하고 좌석 밑에도 수납장을 넣는 식으로 수납공간을 마련하고자 했습니다.  엔진과 변속기는 닷지 네온의 3단 자동변속기와 2리터 132마력 4기통 엔진을 그대로 사용했고, 대신 위에서 말했듯이 덩치를 대폭 줄여서 훨씬 도심에서 몰기 좋은 차, 연비 좋은 차를 만드는 걸 목표로 삼았지요. 또한 엑스프레소에 탄 사람들은 컴퓨터화된 엔터테인먼트 센터 콘솔을 통해 비디오게임을 할 수도 있었으며, 동시에 위성 내비게이션을 쓸 수 있었다고 합니다. 지금은 스마트폰이나 내비게이션을 달면 다들 할 수 있지만, 저 차에서 어떻게 게임을 할 수 있을지는 궁금합니다...^^

 

생김새 탓인지 엑스프레소 컨셉트카는 따로 양산화된 적이 없지만 1997년에 네온, 보이저, 브리즈의 옵션 패키지 명칭으로 모습을 보이기도 했고, 몇몇 사람들은 이 차를 PT 크루저의 시발점 중 하나로도 보고 있다는 이야기도 힜습니다.

 

 

2. 플리머스 백팩(Plymouth Back Pack. 1995)

처음 보는 분들이라면 아마 스마트나 시트로엥같은 차들이랑 같이 섞여 있을 것 같다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여럿 계실 거에요. 이 차는 1995년 시카고 오토쇼에서 크라이슬러 썬더볼트이글 재즈하고 같이 섞여 지냈습니다.

 

자전거 2대를 싣을 수 있는 2인승 크로스오버 픽업으로 만들어졌으며, 픽업과 SUV, 쿠페를 크로스오버한 차량이라고 소개했습니다. 스즈키 사이드킥/지오 트랙커와 비슷한 크기지만 훨씬 대담한 스타일에 18인치 휠을 얹었고, 화물칸 바닥 밑에도 트렁크 공간이 있었습니다. 실내에는 노트북을 얹을 수 있는 테이블과 자그마한 점프시트 구성의 조수석이 들어가 있었고, 좌석을 서로 마주보는 방향으로 돌릴 수 있었습니다. 조수석을 접어서 실내를 개인 공간으로 사용하는 것도 가능했지요. 플리머스 백팩도 엑스프레소를 만들 때처럼 때처럼 네온 플랫폼을 줄여서 만들었고, 동력계통 부품도 3단 자동변속기를 사용하는 물론 닷지 네온의 2리터 4기통 엔진을 135마력으로 맞춰 장착했습니다.

 

당시 크라이슬러의 수석디자이너였던 톰 게일(Tom Gale)은 이 차를 "지금의 플리머스가 아닌, 미래의 플리머스가 어떻게 되어야 하는지"를 보여주는 차라고 소개한 바 있었습니다. 어떻게 보면은, 당시 플리머스 브랜드의 재편성 계획이 어떤가를 살짝 엿볼 수 있는 기회라고도 할 수 있겠죠?

 

결국은 이 차도 엑스프레소 때처럼 현실화되지는 못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보이저에다가 응용할 수도 있었겠다는 생각도 좀 드는데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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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용을 대거 정리하고 나서 엑스프레소와 백팩의 제원표를 찾아봤는데, 엑스프레소는 전장X전폭X전고가 약 359.7X167.9X176.8cm 가량이라고 나오고, 백팩은 전장이 약 360.9cm 정도라고 나옵니다. 이 정도면은 거의 경차 사이즈일테고, 거기에 2리터 엔진이 들어간다라... 덧붙이자면 어떤 분은 플리머스 엑스프레소 컨셉트카 이야기를 하면서 "만약 이게 PT 크루저 대신 굴러나왔다면?"이라는 이야기도 꺼냈었습니다. 그랬더라면 많은 사람들이 기억하는 PT 크루저 '신화'는 존재하진 않았을 것 같지만, 양산형의 모습은 한번 상상해볼 순 있겠죠? 혹은 뉴욕에서 엑스프레소의 양산형 택시가 굴러 나오는 장면같은 것도요.

 

아무튼, 유럽이나 일본에서 나왔을 것 같은 차가 미국에서 만들어졌다는 반전이랑, 재미있는 디자인 덕분에 저는 재미있게 봤었답니다. 아마 스마트가 미국에서 나왔다면, 이런 구성이었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에요.

그러면, 나중에 시간 빌 때 다시 찾아뵙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