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dennis0203입니다.

"이 주의 자동차" 시간이 돌아왔습니다.

 

일본이란 나라, 말 그대로 경차와 소형차와 미니밴(과 하이브리드)의 나라죠.

덕택에 일본에선 온갖 종류의 경차가 실험되고 있고, 하도 경차가 넘쳐나서 정부가 규제를 바꿔야 할 정도가 되었지요.

 

나무위키 문서 - 다이하츠 옵티

 

이렇게 그냥 보고 보면은, 다들 평볌한 해치백 경차라고 생각하실지도 모르겠습니다.

일본 경찬데 뭔가 고급스럽게 보이려고 한 차, 살짝 복고풍 느낌을 가지만 차. 아마 이렇게 보이실거에요.

그렇게 생각하고 계실 분들을 위해, 제가 한번 반전을 보여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옙, 세단형 경차. 바로 이게 다이하츠 옵티의 최고 반전입니다.

흔히들 "경차" 하면은 해치백이나 미니밴 스타일만 주구장창 나오던 걸 생각하자면, 나름 신선한 발상이 아닐 수 없나 싶습니다.

일본에서도 "세단형 경차"라는 개념은 더 이상 없고, 이 차가 있었던 1999년에도 이미 30여년 전의 일이었으니 말이지요.

 

물론 일본 경차규격의 한계상 실용성은 떨어지긴 하지만, 한국 내 경차규격에다가 세단 스타일의 해치백으로 만들면 훨씬 그럴싸해질 수도 있겠습니다.

한국에서 경차가 외면받고 멸시받는 일을 줄일만한 방법이 될진 모르겠지만, 세단이나 큰 차 선호하는 한국에서는 실험해볼 가치가 조금은 남아 있을 것 같거든요.

 

한편, 사진 속의 다이하츠 옵티는 제 2세대 모델입니다. 1세대는 아주 둥글둥글한 디자인의 해치백이었지요.

 

알려진 바에 따르면, 1세대 옵티는 "고급감 있는 퍼스널카"라는 컨셉트로 만들어진 차라고 합니다. "고급감"이 어쩌면 2세대의 디자인도 좀 설명해 줄 것 같아요.

주로 여성 고객들을 노리고 만들어진 덕분에 디자인도 매우 둥글둥글했고, 미라보다는 확실히 디자인을 내세우는 "하이패션카"의 느낌도 좀 있었지요.

이 때문인지 옵티는 몇 가지 변형들도 같이 출시되었고, 1세대와 2세대 모두 주목할만한 사양들을 여럿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 중에서 대표적인 사례를 좀 들어 보자면, 크게 3가지의 변형이 있었습니다.

 

1-클래식. 말 그대로, 다이하츠 옵티를 복고충 디자인으로 손질한 사양입니다. 역삼각형 모양의 대형 크롬 그릴을 특징으로 하고 있고, 색상도 진한 원색에다가 갈색 가죽 인테리어가 들어가 있었지요. 사진 속 차량의 휠은 모두 사제품이지만, 의외로 괜찮은 것 같아서 그대로 가져와봅니다. 1세대 때부터 인기가 있었던 사양이고, 2세대가 등장했을 때는, 있다가 소개할 빅스(Beex)와 같이 일반형 옵티보다 실적이 좋아서 일반형 옵티가 먼저 단종되는 일도 있었습니다.

 

2-클럽 스포트. 1세대 한정으로 1992년과 1997~8년 쯤에 만들어진 스포티카 사양입니다. 사진 속 차량은 1997년에 등장한 차량으로, 앞모습이 일반형 옵티와 다르게 만들어진 점을 특징으로 하고 있습니다. "이탈리아산 클래식 스포츠카"가 옵티 클럽스포트의 앞모습을 만드는 데 모티프가 되었다는군요.

 

3-빅스. 옵티 클럽스포트에 이어서 등장한 옵티의 스포츠 버전인데, 옵티 클럽스포트에 비하면 훨씬 과격한 디자인을 하고 있었습니다. 심지어는 드레스업을 약간 더 과감하게 입히고 전고를 낮은 "에어로다운 빅스"라는 모델도 있었고, 4륜구동+터보+과감한 스타일링 덕분에 남성 고객들 사이에서 인기가 있었다고 합니다.

 

그 외에도 더 재미있는 시도로 야마하에서 만든 "YM 모터스 아미"라는 물건도 있었습니다. 총 3대밖에 없는 이 차는 페라리 F40을 본따 만든 스타일을 하고 있었죠. 비록 지금의 혼다 S660과 다이하츠 코펜, 다이하츠 웨이크, 스즈키 허슬러, 혼다 N-BOX 슬래시, 다이하츠 캐스트, 스즈키 스페이시아 등에 비하면 임팩트가 덜할지도 모르겠지만, 다이하츠 옵티도 일본 경차업계였기에 한번쯤은 시도해볼 수 있었던 온갖 발상들을 보여주는 좋은 사례라고 생각합니다. 앞으로 세단형 경차가 시도될 일은 없을 거라고 예상하지만, 그럴 일이 없는 시도들도 증장했다는 게 나름대로의 이야깃거리가 아닐까요?

 

한국에도 "세단형 경차"같은 실험이 한두 번쯤은 있기를 바래보면서, 지금껏 모은 사진들로 글을 마감하겠습니다. 다음주에 다시 찾아 뵙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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