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슈게이징(shoegazing)은 90년대 초중반 영국에서 유행한 얼터너티브 록의 한 장르이다. 공연에서 신발만 바라보고 연주한다고 해서 shoe gazing이 되었다 슈게이즈(shoegaze) 라는 표현도 거의 비슷한 비율로 쓰인다. 명칭에서 알 수 있듯이 내성적이고 안으로 침전되어가는듯한 음악 스타일과 아티스트들의 태도가 특징이다. 여러 대의 기타와 이펙터 등등을 동원해서 시끄러운 소리를 내 소음의 벽을 쌓고 거기에 나지막한 보컬을 깔아, 시끄러우면서도 동시에 몽환적인 사운드를 구현해낸다.

 

2. 위와 같은 음악적 특징 때문에 슈게이징 앨범을 제대로 만들기도 사실상 어렵고 (돈도 많이 들고 소리를 시끄럽지만 섬세하게 조율해야 하기 때문에) 대중적인 음악도 아니기 때문에 잠깐 흥했다가 사그라졌다. 하지만 장르 특성상 힙스터들이나 골수팬들이 꽤나 있기 때문에 아직까지도 슈게이징을 하는 밴드는 꽤나 많다. 일본에서는 꽤나 많이 듣는 장르이고 중2병(..)때 듣는 음악으로 인식되는듯 하다. 하지만 한국에서는 대부분 메탈이나 힙합 같은 쪽으로 빠지는지 팬이 별로 없다.

 

3.주요 뮤지션

 

 

(1) My Bloody Valentine

슈게이징 장르의 최고 거물이자 슈퍼스타. Loveless라는 전설적인 앨범으로 비평적 성공을 거머쥐어서 현재까지도 각종 매체의 90년대 앨범 베스트에는 러블리스가 올라가 있다. 가요를 대표하는 가수가 조용필이라면 슈게이징은 마블발이라고 하면 대충 설명이 되려나.

 

 

추천앨범

Loveless

Isn't Anything

Tremolo EP

 

 

(2) Ride

전 오아시스/비디아이 맴버 엔디 벨이 프론트맨으로 있던 슈게이징 밴드. 마블발이 내성적이고 다소 음습한 음악을 들려줬다면 얘네는 그와 대비되는 청량한 사운드를 들려줌. 

 

 

추천앨범

Nowhere

Going Blank Again

 

 

(3) Slowdive

마블발, 라이드, 슬로우다이브 이 셋으로 보통 슈게이징 입문을 많이 한다. 슬로우다이브는 위 둘에 비해 음악에 공간감을 강조하고 동시에 나른하면서도 포근한 멜로디를 들려줘서 처음 들었을때 팍 꽂히는 느낌이 있음.

 

 

추천앨범

Souvlaki

Pygmalion 

 

 

(4) The Jesus and Mary Chain

사실 슈게이징 씬이 생기기 전부터 활동한 포스트펑크/노이즈록 밴드인데 슈게이징에 큰 영향을 줘서 일단 넣어봄. 소음 섞인 기타연주에 나른한 멜로디를 섞은게 빼박 슈게이징 특징임. 프로토타입 격이라서 다소 차이는 있긴 하지만. 

 

 

추천 앨범

Psychocandy

Some Candy Talking EP

 

 

(5) Galaxie 500

사실 슈게이징은 아니고 슈게이징의 형성에 영향을 준 드림팝 밴드 중 하나인데 너무 좋아서 꼭 들어보라고 올림 ㅋㅋ 갤럭시500, 콕토 트윈즈 등의 드림팝 계열의 '나른한 멜로디'와 다이노소어Jr, 소닉유스, 지저스 & 메리 체인 계열의 '기타 노이즈' 와 루프, 스페이스맨3 등의 스페이스락의 '공간감'등이 슈게이징이라는 장르를 이루는 세 개의 축이라고 말할 수 있음.

 

 

추천앨범

On Fire

Today 

 

 

(6) The Boo Radleys

90년대 초중반 영국에서 활동한 밴드. 맨 위 세개의 본격적이고 빡센 슈게이징 앨범보단 다소 힘이 빠진, 사이키델릭과 팝이 섞인 슈게이징이라고 할까? 그래서인지 지금에 와서는, 좋은 음악에 비해 항상 슈게이징을 거론할때 첫번째로 우선해서 튀어나오는 이름이 아니게 되버림. 하지만 음악은 매우 좋다.

 

 

추천앨범

Giant Steps

Everything's Alright Forever

 

 

(7) Flying Saucer Attack

노이즈를 강조하고 거기에 일렉트로닉 뮤직 (드론, 엠비언트) 요소를 적극적으로 집어넣는 밴드. 지적이게 보이고 싶어하던 과거의 슈게이징 팬들이 빨았음.

 

 

추천앨범

Flying Saucer Attack

Further

 

 

(8) Bowery Electric

슈게이징 + 트립합. 들어보면 알겠지만, 겁나 좋음.

 

 

추천앨범

Beat

 

 

(9) Sweet Trip

IDM + 슈게이징을 완벽하게 융화시킴. 유일무이한 앨범이라 아직까지도 회자됨 (이후로 본인들도 음악 스타일을 바꿔버려서 다시는 이런 음악을 들을 수 없게됨)

 

 

추천앨범

velocity : design : comfort 

 

 

(10) Alcest

블랙게이즈(블랙메탈 + 슈게이징)의 대표적 음반중 하나. 블랙메탈 쪽에선 재즈 일렉트로닉뮤직 등등 다양한 장르와 메탈의 조합이 시도되는데 이것도 그의 일환이라고 할 수 있음. 프랑스 밴드답게 아름다운 멜로디가 귀에 들어옴. 근데 사실 메탈이 섞였다지만서도 어떤 마초성이나 그런게 대부분 희석되서 그냥 편하게 들을 수 있음 ㅎㅎ.

 

 

추천앨범

Souvenirs d'un autre monde

Écailles de lune

 

 

(11) Deafheaven

마찬가지로 대표적인 블랙게이즈 음반 중 하나. 사실 얘네 이전에도 블랙게이즈로 낸 음반이 많고 그럴듯한 음반이 많지만 얘네의 경우는 피치포크 미디어의 광 푸쉬로 엄청나게 떠서 메탈팬이 아닌 일반 인디음악 팬들에게도 친숙해서 어느새 블랙게이즈의 대표주자격이 되버림. 그리고 실제로 음악도 메탈의 느낌을 잘 살리면서 슈게이징이나 포스트록적인 요소를 곳곳에 느껴지게 해둬서 좋은 편이고. 

 

 

추천앨범

Sunbather

Roads to Judah

 

 

(12) No Joy 外

앞서 말했듯 슈게이징 자체는 짧고 밝게 타오르고나서 90년대 중반 이후로 쇠퇴해버렸지만, 장르의 매력에 이끌려 새로운 밴드들은 계속 등장했는데, 이들은 슈게이징을 다시 일으키기 위해 다양한 장르와의 크로스오버도 해보고, 신디사이저나 다른 악기들, 그리고 팝적인 요소들을 도입하고 분위기도 가볍게 하면서 기존과는 차별화된 슈게이징 음악을 선보이기 시작함. 얘네들을 누게이즈(Nu gaze)라고 부르는데, 사실상 현재 슈게이징 신에서 대세가 된 장르임. 사실 이 장르에서 가장 유명한 밴드는 M83이지만, 내가 개인적으로 얘네를 싫어하고 무엇보다 얘네는 최근에는 그냥 신스팝 일렉밴드로 바뀌어 버려서 생략함.

 

 

근데 개인적으로는 이쪽 계열은 인디팝과 크게 다를게 없다고 보고, 또 실제로도 어느정도 꾸준히 활동하는 경우는 있지만 비평적 상업적으로 초 대박을 치며 오랫동안 활동하는 경우는 거의 없어서 그냥 몇몇 뮤지션들 대표앨범이나 싱글 하나씩만 들어보는걸 추천함.

 

 

(13) Karion; IRSE!

얘네는 좀 특이하게 뜬 경우인데, 핀란드 출신 밴드고 인지도도 없어서 기존 웹진이나 비평가들은 전혀 다루지 않았음. 그런데 인터넷 음악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입소문이 알음알음 퍼져나가서 어느새 뜨게 된 케이스. 위의 누게이즈가 현재 슈게이징 씬 지분 대부분을 차지하는데, 그 와중에 리즈시절 슈게이징과 같은 '빡센' 소음의 벽을 쌓는 밴드가 나왔기 때문에 슈게이징 팬들의 갈증을 해소해준게 아닌가 싶음.

 

 

추천앨범

Ujubasajuba

 

 

(14) Have a Nice Life

포스트펑크 + 슈게이징. 얘네도 음악 꽤나 독특함. 약간 텁텁한 느낌이지만 중독되기도 한다. 

 

 

추천앨범

Deathconsciousness

The Unnatural World

 

 

 

못 쓴 밴드가 많지만 자야되서 이만 줄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