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BT+ 채널

안녕, 여러분

여기에 그냥 위키질하다가 넘어왔는데 생각보다 '여기에도' 호모포비아가 많네.

성수자를 위한 채널이라기보단 성수자에 대한 이슈에 대한 채널이니까 그럴 수도 있겠다 싶다.

다만 우리나라 이성애자들이 가지고 있는 인식을 낯가림 없이 까면 저렇지 않을까 . 그건 슬프네.

 

다 쓰고 났더니 엄청 길다. 그냥 생각나는 대로 막 써서 읽기도 쉽지 않을 듯.

뭐 읽고 싶은 사람만 읽어라.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동성애에 대한 인식은

1. 관심없음. 접한 적도 없음

2. 이성적으로 존중해야 된다고 생각하게 . 그러나 편견 있음 (마찬가지로 접한 적이 없으니까)

3. 오픈됐다고 생각함. 그리고 지지함

이런 정도로 바뀜.

 

3으로 바뀐 계기가 샌프란시스코에 길진 않지만 동성애에 대한 이슈에 대해 반년 정도 있으면서 배우고, 접해보면서임.

여기에 대해 조금 써보자 한다. 결론부터 얘기하자면 제일 큰 문제는 익숙하지 않다는 거라고 생각한다.

사람의 본능이라는게 무언가 새로운 걸 접하면 호기심도 들지만 경계심/두려움 이런 감정이 드니까.

이슬람포비아나 인종차별도 크게 보자면 원리는 같은 거고, 외국가서 같은 나라사람끼리만 뭉치는 것도 그렇고.

한 번 기회되면 무엇이든 억지로라도 깨보고 직접 겪어보고 판단해보길 추천함. 내가 거기서 배운 가장 큰 건 그런거였음.

 

전공 때문에 그런지 예전에도 조금 오픈되어있는 편이긴 했다.

동기 중에 동기 전체에 커밍아웃한 동기가 있었는데, 때도 그런가부다 했다. 솔직히 친한 편도 아니었고.

지금 생각해보면 동기 형이 용기있었지. 지금은 뭐하는지 모르겠네.

때가 위에 2 상태였는데, 그냥 관심이 없었다.

 

그리고 졸업하고, 일하다가 너무 지쳐서 영어도 배우고 쉬기도 할겸 샌프란시스코로 어학연수를 갔다.

거기 분위기가 대충 어떻냐면, 난 인종차별을 거기서 당해본 적이 없다. 그리고 성소수자에 대한 차별이 거의 인종차별에 준하는 느낌이랄까.

어학연수였는데 그 중 게이 선생님도 있었고. 그 때 느낀게, 뭐랄까. 차별이 없어졌을 때의 최종목적지에 제일 가깝겠다 하는 생각.

 

한 예로 수업 중에 몇년 뒤에 자기 하고 싶은 거였나 암튼 그런거에 대해 얘기하는데

어떤 남자애가 대학가서 남자친구 사귈꺼라고 농담을 함. 얘는 여자친구 있는 이성애자였음.

학생들 거의 ‘하하하’ 하고 웃고 넘기는 분위기였음.

근데 선생님이 정말 표정 1도 안 변하고, 그것도 좋네라고 함. 별 거 아닌 걸 수도 있는데, 난 이게 좀 머리로 한 대 맞은 느낌이었음.

내 기존 인식으로는 당연히 100% 농담일 거라고 생각했는데, 그거조차 아닌거니까.

 

거기서 게이 친구를 만났는데 사실 처음 친하게 지낸 게이였던 거지. 바이섹슈얼 여자애도 있었고.

처음부터 술먹으면서 친해져서 편견 생길 새도 없이 놀다보니 그냥 똑같구나라고 생각이 들었다.

 

나 있을 때 ‘Happy Pride’ 날이 껴있었음.

우리나라 퀴어축제는 안가봐서 잘 모르겠는데, 좀 신기한게 많았음.

일단 퍼레이드하는데 노출 수위가 상당함. 그리고 퍼레이드하는 단체가 뭐 성 소수자 모임 이런 것만 있는게 아니라, 대학교, 회사들(넷플릭스, 아마존, 디즈니, 엔비디아 뭐 이런 회사들)이 대부분임. 그리고 사람들이 애들도 막 데리고 나옴. 퍼레이드 할 때 아예 유모차 끌면서 가기도 하고, 애들 손잡고 가기도 하고.

나중에 누가 선생님한테 애들은 왜 데리고 나오는 거냐고 물어봤는데, 어릴 때 부터 괜찮은 거라고 가르치기 위해서 라고 하더라고.

그리고 중요한게 성소수자만을 위한게 아니라 다양성이란 것에 대한 축제로 생각하더라구. 미국에서 장애가 있는 게이인 무슬림 한국사람이 있다면 너도 환영해! 같이 살자! 뭐 이런거지. 사실 그러려면 시민권이 있어야 하지만..

거기선 소수자인 동양남자애로서 이런 축제가 있고, 사람들이 두팔 벌려 환영해주는데에 감사하게 되었다. 거기 성소수자도 그렇겠지.

 

아무튼 난 이런 경험들을 겪으면서 오픈된 케이스지만, 더 많은 사람들이 다양성을 접할 수 있는 기회가 생겼으면 좋겠다. 거기부터 시작일거라고 생각한다. 성소수자/종교/인종 모두.

우리나라 성소수자들  정말 너무 불쌍하지 않냐? (멋대로 불쌍하다고 여겨서 기분 나쁘다면 미안)

자기가 선택한 것도 아닌데, 친구한테 자기 자신에 대해 말하기도 무섭고 그 중 상당수는 인연 끊어질거고.

내 인생에 한국에서 성소수자라고 알고 있는 사람이 아까 그 형 한 명인데, 확률상 말이 안된다. 훨씬 더 많았을걸? 나한테 오픈을 안했을 뿐이지. 모든 사람들이 주변에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성소수자일 거라고.

밑에 글에 뭐하러 커밍아웃하냐고? 정말 좋아하는 친구한테 자기 자신에 대해 알려주고 싶은 건 사람의 본능이라고. 친구들 중에 이혼한 부모님이나 장애있는 형제들에 대해 들어본 적 없나? 사회적으로 꺼려지는 거라도 그런걸 이야기하고 자기 자신에 대해 알려주고 싶은 건 당연한거지.

난 솔직한 심정으로 이런 사회에선 내 자식이 게이라고 하면 공부 뼈빠지게 해서 외국나가서 살라고 하고 싶다.

 

+

글들 읽어보면 퀴어축제에 노출에 대한 이슈가 많은데, 참 어려운거 같다.

축제인데 좀 놀아도 되지 뭐 하다가도 아직은 우리나라에선 시기상조인가 하는 생각도 들고. 오히려 호모포비아만 더 늘어나고 강화되는거 아닐가 하는 우려도 들고.

 

 

샌프란시스코랑은 좀 다른 것도 같은게, 거기는 기본적으로 다른 사람들이 뭔 옷을 입고 뭔 짓을 하고 다니건 신경을 안씀. 그냥 잔디밭 깔린 공원가면 짧은 핫팬츠만 입고 공놀이하고 길거리에서 맨살에 멜빵바지만 입고 그러니까. 좋아하는 말은 아니지만 우리나라 정서상 그런건 일상생활에서도 사람들이 싫어하잖아? 거기에 맞춰 수위를 맞춰야 하는 건가 하는 생각도 들고. 여기에 대해선 결론을 못내겠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