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 열심히 준비해갔더니 5급이 나와서 다행이에요

유방조직 CT는 의외로 안찍어서 놀랐어요

(수도권 기준) 제가 팁을 알려드리자면

1. 옷은 제일 안튀는 무난한걸 입고가기 - 남들도 다 그렇게 입어서 그런지 저도 끝나고 바로 놀러갈까 하고 여성복으로 꾸미려고 했지만 일부러 검은 후드에 바지만 입으니까 처음에 어쩔수없이 동선이 겹치는데 그래도 사람들이 별로 쳐다보지 않았어요 다 자기 긴장해서 그런지 신경도 안쓰더라고요 ㅋㅋㅋ

2. 들어가서 줄 선다음에 남자탈의실로 가라고 하면 꼭 트랜스젠더라고 이야기하기- 여기선 어쩔수없이 아웃팅을 해야 좀더 나은 검사를 받을수 있어요 그런데 제가 아쉬웠던 점은 공간을 남자탈의실 안에 협소한  커튼 살짝 치는  공간에서 옷을 갈아입어야 한 점... 그래서 락커룸에 왔다갔다 하면서 들고간 브래지어를 남들한테 보여줘버려서 조금 쪽팔렸어요 ㅋㅋㅠㅠ 병무청 측에서 탈의실 건은 야왜해달라고 그랬으니 그냥 어쩔수없이 빨리 했어요

3. 직원분들은 꽤 친절하다 + 시비거는 사람이 있다면 직원이 연행(...)해간다

저는 처음에 가서 줄을 서다 병무용 진단서 등을 제출하라고 했어요 (맨처음 제출) 그리고 트랜스젠더라고 말을 하니 그래도 최대한 남들과 띄어서 심리검사(컴퓨터로 뚜들기는거) 자리도 배치해주고 직접 검사실에 안내까지 해주셨어요 그래서 처음 갔는데도 어버버 한건 없던것같아요 

추가로 저는 어제 왜 여자인데 신검받으러 왔냐고 시비거는 사람이 있었는데 바로 공무원이 다른데로 끌고(??)갔어요 ㅋㅋ 저한테 그러길.. 정신과적 사유가 있는분이니 제가 이해하고 신경끄라고 그러더군요 ㅋㅋㅋ 아무튼 시비거는사람이 혹시나 있다면 걱정마세요 직원들이 다 처리할거고 왠만해서는 다른 검사자들이 쳐다도 안보고 신경도 안써요.

4. 자료를 꼭 충분히 준비하세요!

저는 정신과+다니던 모든 병원의 의무기록사본(호르몬 수치 검사 결과 포함)(한 병원에서 6개월 이상 HRT할것) , 정신과 의사소견서, 병무용진단서, 초 중 고 학교생활기록부 이렇게 준비해서 갔는데 자료가 충분해서 그런지 유방조직 CT도 안찍고 5급을 주더라고요 그러니 모두 자료만 충분하시다면 별 문제 없을거에요

5. 동선은 처음에는 분리가 잘 안되지만 중간부터 분리가 되요

처음에 들어가서 줄서고 나라사랑카드 발급, 혈액검사, 소변검사, 혈압검사, 결핵 엑스레이까지는 슬프게 동선이 겹쳤어요.. 가장 아쉬운 점이라면 소변검사때 남자화장실로 안내했다는 점이에요 그냥 제가 이의를(?) 말씀 드리려고 했지만 어차피 한번보고 안볼거다!! 라는 생각으로 빨리 칸에 들어가서 하고 왔어요 나머지 키 체중 시력검사는 혼자 따로 올라가서 하고 먼저 5급 판정을 받고 집에 가라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그 점은 편했어요!


대충 이정도 경험을 이야기할수 있을것같아요 생각보다 너무 별거아니고 무섭지도 않아서 괜찮았어요 ㅋㅋㅋ

이번에 확실히 느낀점은 정말 죽어도 전 지정성별인 남성으로 살아갈수 없고 여성으로 살아가는게 진심 맞다는 생각만 들었네요.. 남자들만 모인데서 그러고 있으니 솔직히 남들이 저를 신경은 안썼지만 스스로 그런 분위기가 너무 안맞아서 멘탈이 아작나버릴것같았지만요ㅠㅠ 암튼 모두 힘내고 앞으로 검사받으실 분이 있다면 너무 겁먹지 마시길 바랄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