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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2때 친구가 자율동아리 머릿수 채워달라고 하길래 인권동아리 가입했음.

동아리 부장은 생기부 기재만을 위해 활동하는 것이 아니라 본인의 신념에 의해 외부단체에서도 인권관련활동을 하던 친구라

우리동아리는 꽤 적극적인 활동을 함. 

고2 1년간 활동했는데

연초엔 페미니즘

여름 직전쯤부턴 성소수자

관련된 활동을 했는데

성소수자 관련된 활동을 할때 썰감인 에피소드가 있어서 여기에 풀어봄.


우선 사건의 중심인물중 한명을 소개하겠음.

우리학교에는 독실한 개신교인 친구(A라고 함)와 독실한 개신교인 영어 선생님을 중심으로 한 동아리가 아닌 기도모임이 있었음.

A는 나랑 인연이 있는 친구였는데, 내가 심적으로 힘들때 도와준 친구라 지금도 좋은 감정을 가지고 있음.

이 친구는 정말 개신교의 가르침을 잘 실천하려고 노력하는 친구라 배려심이 깊었음. 운동 좋아해서 친구도 꽤 있었고(참고로 우린 남고)

그런데, 이 친구는 성소수자, 비개신교에 대해 반감을 갖고 있었음. 가톨릭에도.

난 성당을 다녔는데, 나한테 가끔씩 성당에 대해 좋지 않은 시선을 가진 것을 보여줌.

A는 이런 친구임.


사건의 발단은 우리동아리의 첫 본격적인 활동이었음.

우리 인권동아리에서 성소수자 관련 활동으로 

우리 사회에 이성애자, 동성애자뿐이 아니라 많은 성향의 사람이 있다는 것을 알리자는 마음으로

판넬을 제작해서 등교시간에 그걸 들고 희망자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하는 프로그램을 진행함.

아침일찍 나와서 활동하기로 했는데 난 까먹고 평상시 등교시간에 등교해서 활동 못함. ㅋㅋ

그날은 마침 방과후에 활동이 있는 날이었는데

난 그날 조퇴까지 함.


그래서 난 그날 있던 사건을 밤이 되어서 동아리 부장 전화를 통해 알았음.

그날  사건을 정리하면
1.A가 아침부터 우리 활동에 반감을 보였음

2.점심시간에도 찾아와서 논쟁을 함

3.그런데 이게 전교에서 화제가 됨.

4.교장선생님이 일단 '교내 비허가 활동'이라는 명분으로 활동을 정지할것을 요청.


그런데 다음날이었나 다음주였나, 

그 기도모임에서 성경을 기반으로 남자,여자 이외의 성과 이성애자 이외의 성향을 부정하는 판넬을 제작하고 그걸 주제로 설문조사를 함.;;

우리 동아리 부장은 교장선생님께 제제 요청.

얘네 활동도 우리랑 같은 명분으로 중지.

그리고 그 기도모임 부장 애랑 우리 동아리 부장 애 둘이 신경전.

둘과 모두 인연있는 난 약간 눈치보임.


그 이후로 교장선생님을 사적으로 찾아가보기도 하고

내가 A를 설득해보려고도 하고

양쪽이 학교축제때 공개토론 할 것을 건의해보기도 하고

우리는 학생인권조례를 명분으로 '자유로운 집회'(이거 맞나?)의 권리를 주장하기도 하고 했는데


결국은

교내 여론도 '성소수자가 뭐임? ㅋ 귀찮아' '오우~~ 게이' (남고임)등으로 별로 안좋고

해서 여차저차 흐지부지하게 끝냄.


여기 써볼만한 에피소드인것 같아서 써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