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BT+ 채널

오랜시간 제가 트랜스젠더라고 생각하고 살아왔는데 다시 생각해볼 계기가 생겨서 다시 생각해보다가 제가 진짜 트랜스젠더가 맞는지에 대한 큰 혼란이 생겨버려서 고민글 남겨요... 물론 이 채널에서 많은 글들을 봤고 제 고민에 참고했기때문에 제 정체성은 스스로가 오랜시간 고민해서 결정해야하는건 알겠지만, 제딴에는 진짜 오랫동안 고민해봤다고 생각하는데 결론은 커녕 더 모르겠어서 사람들의 조언을 좀 받고싶었어요


- 어렸을때부터 아랫쪽에 달려있는것이 싫다는 생각을 했고 뗴버리고싶다는 생각을 했었어요

- 트랜스젠더에 대해 잘 모를때 나는 태어날 때 남성의 신체를 배정받았지만 음... 여자로 태어났으면 좋았겠다? 여자가 되고싶다? 라는 생각을 했었어요

- 어렸을때 또래의 남자아이들과 놀기도 했지만 또래의 여자 아이들과 자주 놀았고, 그편이 더 즐거웠어요

- 취향이 여성스럽다는 소리를 꽤 들었었고, 제가 생각해도 그런것같아요

- 위처럼 저의 여성스러운 면모를 칭찬?받을때 기분이 되게 좋았어요

- 뭔가 남성으로써의 신체에는 스트레스를 받기도 하고 불만이 있는것같기도 한데 그렇다고해서 일단은 주어진대로 순응하고 남자로써 살아가고있는

지금이 몹시 불쾌하고 성전환 치료를 받지 못해 정말 죽을만큼 힘드냐 라고 물어본다면 그건 아닌것같아요

- 하지만 그렇다고해서 그냥 살라그러면 그것도 좀 많이 힘들것같아요 뭔가 마음속에 깊은 고민 하나를 혼자 평생 짊어지고 가는 느낌이랄까

- 여자에게는 제가 어떤 상태인지 상관없이 연애감정과 성적인 감정 모드 느껴요

- 근데 남자한테는 제가 남자라고 생각하면 정말 1도 불가능할것같은데, 제가 여자라고 생각하면 그 바로전까지도 안될것만 같던 생각이 마치 처음부터 아무런 문제가 없었던것처럼 모든게 자연스러워진다고 해야할까요

- 그냥 나는 크로스 드레서일뿐인가 라고도 생각해봤는데 물론 예쁜 옷을 입는건 좋긴 하지만 그게 제가 여자가 되고싶은 목적은 아닌것같긴해요

그런 여성스러운?옷을 입지 않아도 만약 제가 트랜스젠더라면 그냥 제가 여자라는 확신만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에요


이런 생각들 때문에 처음에는 제가 트랜스젠더라는 확신을 갖고있긴 했는데 

지금 다시 생각해보면 트랜스젠더는 여자가 되고싶은것이 아니라 자신을 여자라고 생각하는것이라는데 

제 자신을 여자라고 생각하는것과 여자가 되고싶다는것을 구별하는것도 힘들고 그 둘을 분리해서 생각하는것도 힘든것같아요

다른분들처럼 우울증에 걸릴정도로 힘든것도 아닌것이 그냥 제가 괜한 고민을 하고있는건가 하는 생각도 들구요...

이 짧은 글 하나 쓰겠다고 10시간동안 썼다 지웠다 썼다 지웠다...하느라 하고싶은말도 막 까먹어서 다 못적고 그런것같은데

되게 내향적인 성격이고 그래서 누구한테 이런 고민 말해본적도 없고 인터넷에 글 올려보는것도 첨이라 주저리주저리댄것같네요...

두서 없는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그리고 혹시나 이건 개인적으로 궁금한점인데 호르몬 치료를 받게된다면 그걸 숨기기 힘들정도로 외형이 많이 변하나요?

집이 굉장히 보수적이고 엄한편이기도 하고 친구중에 트랜스젠더로 호르몬까지 맞고 있는 친구가 하나 있는데

그 친구가 어쩌다가 커밍아웃하고 다른 친구들이 너무 큰 충격받아하고 힘들어하고 

어머니께도 그 친구 이야기로 살짝 떠봤더니 제가 그런다면 많이 힘드실것같다고 그러셔서 

호르몬 치료를 나중에 받게 되더라도 주변사람들에게는 거의 숨기고 살것같은데 호르몬 치료 받고 그걸 굳이 숨기신다는 분들이 거의 없으신것같아서요 ㅠ 정보를 찾는게 좀 힘드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