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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패의 연속이였던것 같아요

인생을 바꿔준 첫사랑과 헤어지고 아버지가 도박에 빠져서 학창시절부터 꾸역꾸역 모아둔 체육관비를 빼앗아갔을때도

아버지의 도박탓에 어머니가 외도로 집 밖으로 나돌았을때도

그리고 마지막 기회나 다름없었던 전국체전 중 코 앞에서 메달을 놓쳐 결과에 불복하고 주저앉아서 추하게 울었을때도

그리고 그 길로 비행에 찌들었을때도 아버지가 외도와 도박빚을 감당하지 못해 자살하고 고스란히 내려받았을때도

그리고 멍청하게도 아버지를 그리워하면서 온갖 정신과약을 달고 삼과 함께 빚을 갚아갈때도 그리고 그때마저도 정신 못 차리고 비행을 저지르다 오른손이 망가져 선수를 꿈꾸지 못했을때도 인정 할수 없는 사실에 군대로 도망쳤을때도 그리고 전역하고서도 정신 못차렸을때도

그리고 시간이 흘러 지금에 도달해 새로운 사랑이 옆에 있는 지금도...

누가 그랬던가요 실패가 계속되면 무기력해지고 두려워진다고 맞는 말인것 같습니다

지금 누구보다 행복하지만 계속 불행이라는 늪이 저를 집어삼키는것 같고... 네 그러네요


제건 자그마한 소망이 있습니다

제가 지은 잘못도 상처 준 사람도 많지만 이제는 행복하고 싶네요

성소수자를 보는 사회의 차별적 시선 그에 따라 행해지는 제 애인을 향한 경멸과 조롱 그 모든것을 이겨내고 더는 실패하고싶지 않아요


주절주절 늘어놓은 글이라 엉망인데다가 감정적이네요 털어놓고 싶었고 많은 분들이 행복했으면 하는 마음에 씁니다

얼마 남지 않은 연말 유종의 미를 잘 거두시고 좋은 인연만 가득하길 바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