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이챈러스 채널

"잘 오셨소.....용사들이여."  

 

이곳은 제국 변두리에 있는 어느 왕국이었다. 이곳의 왕은 자신의 왕국을 찾아오게 된 용사들에게 인사를 했지만 당황한  색을 감추지 못했다.  

 

 "세상에...어떻게 저것이 여기 떨어진거지?"

 "저런것이 용사로 왔다니...벌써 말세인가? ..아니면 기수가 우리를 버린건가?"  

 

왕은 그 말에 동감한다고 본심을 드러내는 대신 익숙한 태도로 '용사들'의 질문이 쏟아지길 기다렸다. 

 

"흐음....용사라.." 

"그렇소. 그대들은 기수들이 인간들을 위해 이곳에 보내준 용사들이오."  

 

왕은 태연하게 '그것'을 위해 친절히 대답해주었다. 그러자 그곳에 있던 다른 사람들도 입을 열기 시작했다. 

 

 "먼저 이곳은 어딘지,제가 무엇때문에 이곳에 오게 됬는지 설명을 부탁드리는게 실례가 되지 않았으면 하는군요." 

 

 왕은 그 긴 회색 머리를 가진 용사의 태도가 마음에 든다고 생각했다.그리고 그 질문에 대답했다. 

 

 "우선 이곳은 휴미니아 제국 끝에 위치한 왕국이오. 이름은...." 

"본론으로 들어가면 하는군. 쓸데없는 말은 빼고 내가 뭘 하기 위해 이곳에 왔는지 말해줬으면 하는데." 

 

 왕은 혈압이 오르는 것을 느꼈다. 그리고 그 혈압이 주위 사람들에 의해 내려가기 시작하는 것도 느낄 수 있었다.왕을 보좌하는 신하들과 용사의 강림을 보기 위해 사방에서 모여든 국민들이 '그것'을 향해 무엄하다라는 말을 내뱉었지만 '그것'은 듣지 못하는 것처럼 귀를 쫑긋거릴 뿐이었다.  

 

"우선 용사들은 저 사악한 마족들로부터 우리를구원하기 위해 기수들이 보내준 존재들이오. 그리고..."

 "저....질문하나 해도 될까요?"  

왕은 이번에는 혈압이 오르지 않았고 사람들도 무엄하다라고 소리치지 않았다. 예의 바른 말투덕이기도 했으나 가장 큰 이유는 질문자가 '인간'이기때문에였다. 

 "질문해도 좋소."

 "그 기수라는 것이 대체 뭐죠...?"  

 

왕은 이 신성모독적인 발언에도 화내지 않았다. 새로운 용사들이 올 때마다 항상 묻던 것이기때문이다.  

 

"기수들은 우리들을 위하여주는 절대적인 존재들이오. 환상 속에서 그들의 모습을 본 선지자나 사람들이 그들의 모습을 묘사할 때 말과 비슷한 것에 타고 있다고 하여 그런 이름이 붙었소." 

"그렇군요...."  

 

그 백발에 푸른 눈을 가진 용사는 고개를 끄덕이며 이해했다는 동작을 취했고 왕또한 고개를 끄덕이며 본론으로 넘어가려 했다. 

 

 "먼저 그대들의 이름을 물어봐도 되겠소?" 

 

 그러자 그때까지 아무 말도 하지않고 있던 붉은 머리의 용사가 포효에 가까울 정도의 큰 소리로 말했다.  

 

"네! 물론이죠. 우선 제 이름은 가넷입니다!" 

 

 그 뒤 귀를 막고 있던 회색머리의 용사가 귀를 막았던 손가락을 빼며 차분한 말투로 말했다. 

 

 "브리스카입니다."  

 

그 뒤 백발의 용사가 거의 들리지 않을 정도의 목소리로 말했다.  

 

"바...바이입니다..." 

"그렇군요....그런데 그쪽은?" 

 

 왕의 말이 끝나자마자 용사들을 포함한 모든 사람들의 시선은 아직 이름을 밝히지 않은 나머지 한명에게쏠렸다. 정확히는 그 한명의 머리에 달려있는 늑대의 귀에 시선이 쏠렸다.

  "....페이." 

"그럼 이제 나를 따라 오시오. 이 세계에서 몸을 지키려면 손에 맞는 무기 하나쯤은 있어야 하오."  

 

왕은 옥좌에서 일어나 그들을 어디론가 안내했고 사람들은 그 자리에 멈춰서서 왕의 뒤를 따라가는 용사들을 바라보고 있었다.                                                            

 

 

 

 "오오.."

 "괴...굉장하군요." 

"멋져요!!!" 

 

 용사들이 도착한 곳은 성의 무기고였다. 상당히 넓은 방의 벽엔 왠만한 무기가 최소한 하나씩 걸려있었고 같이 벽에 걸려있는 횃불의 빛이 무기에 반사되어 황홀한 풍경을 연출하고 있었다.  

 

"그럼..천천히 골라보시오. 이왕이면 손에 맞는걸로." 

 

 그 말을 남기고 왕이 나가자마자 용사들은 벽에 걸린 여러 무기들을 들어서 손에 맞는지 시험해보는 동시에  입을 열어 대화를 나누기 시작하였다.  

 

"다시 말할게.내 이름은 가넷. 앞으로 잘 부탁해!" 

"..네.." 

"그래. 내 이름은 아까 말했으니 또 말안해도 괜찮을거라 생각해. 안그래?" 

"네..괜찮아요." 

"그건 그렇고..."  

 

브리스카와 바이는 잠시 대화를 멈추고 페이를 향해 조심스럽게 다가가는 가넷을 보고 있었다.  

 

"얍!" 

"느앗! ㅁ..무슨 짓이야!"

 "흐음..느낌은 진짜 귀인데...장식이 아니었네?"

 "기분나쁜 짓은 그만둬." 

"아니..그게 너 혼자만 대화에서 소외된 것 같아서 말이야..."

 "그게 뭐."  

페이는 가넷이 자신의 귀를 만진것에 대해 사과할 때까지 그녀를 계속 째려보고 있었다.  

"애초에 난 대화를 그렇게 좋아하지 않는다고. 그러니까..느아앗!!" 

 

 페이는 뒤에서 자신의 귀를 만진 누군가를 향해 고개를 돌렸고 그 뒤에서 흥미롭다는 표정으로 자신을 내려다 보고 있는 브리스카를 볼 수 있었다. 

 

 "뭔가 신기한 감촉이군."

 "그치?"

  페이는 자신의 귀에 대한 평을 무시한 채 벽에 걸린 레이피어를 꺼내어 손에 쥐고는 가넷과 브리스카를노려보았다.  

"너희들...앞으로 내 귀 만지지마." 

"워워..진정해." 

"그래! 우선 그 칼부터 내려놓고..." 

"약속먼저 해."  

가넷은 다급하게 레이피어로 자신의 목을 겨누고 있는 페이의 귀를 만지지 않겠다는 약속을 했고 같은 말이 한번더 브리스카의 입에서 흘러나왔다. 

 "좋아..."  

페이는 한번더 둘을 쏘아보고는 레이피어가 손에 맞지않는지 원래 자리에 걸어두고는 그 옆에 마상창을 꺼내 휘두르기 시작했다.

 

 

 

"젠장..왜 하나도 손에 안맞지.."

 

페이는 그곳에 있던 무기 대부분을 쥐어보고 휘둘러보았지만 하나도 익숙하게 다룰 수 없었다.

 

"...에라 모르겠다."

"..이봐 페이, 정말 그걸로 괜찮겠어?"

"어차피 전부 손에 안맞는데 아무거나 상관 없지 않나?"

"..."

"그래도 그 가위는 좀..."

"난 괜찮으니까 신경쓰지마."

 

셋은 페이의 손에 들린 조그만 가위를 걱정스러운 눈으로 바라보고 있었다.

 

 

 

 

"그걸 정말 고르는 사람이 있을 줄은 몰랐는데..."

"그새 익숙해졌으니까 괜찮아."

 

페이는 그새 자신이 고른 무기에 어느정도 익숙해져있었다. 하지만 가넷의 창이나 브리스카의 장궁에비해 페이의 무기는 너무 빈약해보였다. 

 

"뭐, 손에 맞는다면 상관 없지만...."

"그나저나 페이, 어째서 그 가위를 고른거야?"

"흐음....우연이랄까.."

"우연?!"

 

페이는 마치 발리송을 돌리듯 가위를 돌리며 말했다.

 

"아무것도 손에 맞지 않으니까 아무거나 골랐는데 그게 이거야."

"...그래도 무기치곤 작은거 아닌가요?"

"그래 작지...네가 고른 단검만큼."

"그..그래도 제 단검은 당신 가위보단 가늘지 않아요!!"

"애초에 이 가위도 손에 안맞는 가위야. 비교당하는 쪽이 창피한거라고."

"시..시끄러워요!!"

 

그렇게 둘이 실랑이를 벌이는걸 다른 용사들이 지켜보고 있을 때쯤 한 병사가 숨을 헐떡이며 궁궐안으로 들어왔다.

 

"뭔가."

"그것이...나타났습니다..."

"그것이?!"

 

술렁거리기 시작한 궁궐 내부의 분위기에 의해 실랑이는 깨어졌다.

 

"그대들이 상대해야 할 '것'이 지금 찾아왔소."

"상대해야 할 것이라니요?"

"짧게 말해서 적이오."

"적이라..."

"자, 이쪽으로..."

 

용사들은 왕이 가리키는 방향으로 향했다. 성벽 위에서 내려다보니 성문 바로 앞에 무언가 하얀것이 서있었다. 용사들은 일제히 그것을 유심히 바라보았고 그들이 내린 결론은..

 

"아무리 봐도 사람인데?"

"그러게...참 예쁘게 생긴 사람이네..."

"다 들린다."

 

그 하얀 사람은 손에 든 지팡이로 용사들을 정확히 가리키며 말하고 있었고 그 사람의 붉은 눈은 분노로 불타고 있었다.

 

"당장 내려와라. 떨거지들."

"안그래도 내려갈거야."

 

소리가 난쪽을 바라본 하얀사람은 분노를 잊었다. 예상외의 장소에 예상외의 존재가 있었기 때문이었다.

 

"...아인이 왜 거기 있는거지?"

"아인?"

"그래. 너말이다."

 

하얀 사람은 지팡이 끝으로 정확히 페이를 가리키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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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안하다. 재미가 없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