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평소에 조용히 집에 박혀있고 순챈은 댓만 쓰는 순붕인데 초딩때 짝사랑 생각나서 한번 끄적여보겠음


내가 한 초4~5?정도 였을거임 

그때는 이미 내가 학교공식 찐따라서 친구도 없었고 다들 나만 보면 피해다녔음

남자애들은 평소에 뭐만하면 나 가져다 붙이면서 꼽 ㅈㄴ주고 여자애들은 야 저기 니미래 남편 지나간다 하면서 지들끼리 키득거렸지

그래서 학교가는게 너무 싫었고 솔직히 집에만 박혀있고 싶었어

뭐 어두운 과거는 여기까지만 하고 아무튼 그래도 내가 계속 학교를 다닌 이유가 있었는데 

내가 짝사랑했던 여자애 때문임

어캐 만났나면 부모님들끼리 친해져서 자연스레 우리도 만남이 많아진 케이스였음 

처음 만난게 유치원?정도 였을건데 분명 초3때 까지만해도 거리낌없이 말하고 같이 놀수있는 친구정도였음 근데 내가 초4가 시작되고 나서부터 찐따틀이 굳어지기 시작하고 아마 그때쯤부터 내가 걔를 좋아했던거같음 

아마 본인도 부담스러워서 그랬을것 같긴한데 점점 나를 피하는 느낌이 들었음 

학교에서만 그러긴했는데 나도 진심이 아니란건 알지만 학교에서 그럴때마다 꽤나 충격이긴했음 

심한날은 화장실 변기칸에 들어가서 앉아가지고 2시간정도 질질 울기만 한적도 있었음

그러다가 내가 뭔 럽코를 봤음(뭔진 정확히 기억안남) 그거 보고 아 그래도 나랑 놀아주는거 보면 나 좋아하나보다 생각이 든거임(아마 럽코에서 비슷한 내용이 나왔던걸로 기억함)

그래서 그냥 고백박고 사귀면 좋을것 같다 싶어서 점심시간에 몰래 반에 들어가서 아무도 못볼거다 생각하고 걔 책상서랍에 '좋아해 나랑 사귀자 여기서 몇시에 ~놀이터 에서 만나'라고 적힌 쪽지를 넣어두고 조용히 빠져나와서 운동장으로 튀었음 

근데 문제가 뭐였냐면 우리반에서 약간 잘나가는 여일진 같은애가 있었는데 걔가 그장면을 본거임

그래서 쉬는시간 마치고 교실들어가니까 애들이 걔주위로 둘러싸고 "ㅇㅇ이가 좋아한다고 고백했네 사겨라! 사겨라!" 이러면서 놀리고 있었음 그래서 조용히 내자리 가니까 애들이 "야 ㅇㅇ이왔네 여기서 키스라도하자" 이러고 걔가 부끄러워서 화장실로 도망갔음 그리고 학교 마치고 놀이터에 가서 기다리니까 걔가 오더라고 그래서 내심기대했음 

근데 갑자기 울면서 "미안해 나이거 못받아 줄것같아"라고 하는거임 

내가 당황해서 "왜.....?"라고 물어보니까

"난 너 친구이상으로 안봤고 우리가 사귄다해도 얼마안가서 떨어질거니까"라는거임

내가 그래서 "그게 무슨소리야...?"라고 물었음(그땐 내가 눈치가 좀 없었음)

그러니까 걔가 "나 곧 이사가거든.....너한텐 가지전날에 말해줄려했는데...."

내가 그래서 그거듣고 그냥 조용히 "알겠어....내가 너무 성급했던것 같네 미안해..."하고 걍 각자 집으로 갔음 

그리고 걔는 한 3주정도 애들한테 시달리다가 말없이 이사가버렸음


추가내용인데 걔가 이사가고 나서도 나는 졸업때까지 그학교 계속있어서 그거가지고 엄청나게 놀림받았음 그리고 애들이 걔한테 전화해서 계속 뭐라 하길래 내가 그냥 울면서 제발 걔는 건들지 말라고 차라리 나를 더놀려라 이래서 애들이 안건들이고 나만더 심하게 괴롭혔음 근데 아마 그게 더 나았을 거임 나혼자 놀림받는게 걔가 같이 놀림받는것보단 나았던거 같으니까








아....오랜만에 꺼낼려니까 조금 부끄럽고 내가 어리석었다고 생각이 드네....그때 왜 그랬을까 

아마 걔생각이랑 입장은 고려안하고 그랬겠지 참.....

시간을 과거로 돌릴수있다면 그냥 조용히 있다가 졸업때까지 갔을텐데....지금 생각하니까 너무 미안하다...이거 덕분인지 한동안 사랑에 관련된 모든걸 혐오했음 가족애 우정 연인간의 사랑(형재애는 내가 외동이라 못느낌)이런걸 다 싫어해서 부모님도 싫어졌던적도 있음 물론 지금도 현실에선 가족애말곤 아무것도 못느낌 우정은 사람한테 너무 많이 데여서 그런가 진짜 가족말곤 밖에선 아무도 못믿게 되더라 지금도 그렇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