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널링 효과 중에, 조짚슨 효과 (Josephson effect)라는 게 있다. 

두 초전도체 사이에 전기 안 흐르는 부도체를 끼워 넣어도 전류가 흐를 수 있는 걸 

이론적으로 영국에 케임브리지 대학 출신 브라이언 조짚슨이라는 양반이 설명을 해냈고, 

그 공로로 1973년에 노벨 물리학상까지 받았다. 


재미있는 건 그 다음부터인데, 이 양반이 Transcendental Meditation이라고

뭔가 텔레파시나 염동력, 천리안 같은 게 실제로 존재할 수 있으며 

정신력으로 뭔가 물리적인 세계에 힘을 작용할 수 있다는 괴랄한 이론을 

진지하게 믿기 시작하고 저술도 해댔다. 

그 증세는 노벨 상 받기 조금 전인 71년부터 보였다마는 

노벨상 받고 언론의 조명을 받아 더 유명해진 셈이지. 


당시에 유행하던 록앤롤 그룹 비틀즈도 인도인 구루 하나 모셔서 

정신력이 어쩌니, 참선을 하면 세상을 바꿀 수 있니 하는 이야기를 영국에 파다하게 퍼뜨리던 시절이니 

그렇게 이상한 건 아니라고 볼 수도 있지만, 문제는 이 양반이 저명한 물리학자였다는 거지. 

이에 흥미가 붙은 다른 물리학자들도 몇몇 있었지만, 

대부분의 학계는 ㅄ 취급한 바람에 지금은 노벨 물리학상 수상자인데도

학계 취급은 "한 때 잘 나갔지만 지금은 미친 놈" 정도로 떨어졌다. 


아직 살아있고, 지금도 별로 바뀐 건 없어서 

"물은 답을 알고 있다"라는 식의 동종요법이라던가, 저온 핵융합이라던가 하는 

허무맹랑한 이야기들에 깊은 흥미를 보이고 있고, 

학계가 자기를 부당하게 매장했다고 네이처에 불평하는 글까지 보내는 기염을 토하고 있다. 

이런 거 보면 세상 참 알 수 없는 것 같다. 

정신줄 똑바로 잡고 살아야 살아 남는 세상인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