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먹고 버리는 놈들때문에 초파리가 알을까서 초파리 멎을 날이 없거든
이때부터 아메리카노 커피를 마시고 자라는 초파리 구더기들의 생명력을 참 대단하게 여겼어

언제 누가 집에서 반찬으로 가져왔는지 락엔락 유리 뚜껑달린 밀폐 스덴용기에
김치를 가져와서 안가져가는거야
누군가 어련히 치우겠지 하고 반달정도를 방치했어
유리넘어서 변화하는 김치의 형태도 생각보다 흥미로웠고말이야.
곰팡이는 안생기고 거뭇하게 죽어가더라구

어느새 기억에서 잊혀졌을즘인가 초파리가 기승을 부리기 시작한 어느날이였지
평상시와는 다른 초파리 출현빈도에 원인을 찾아 제거하려던 차에 김치통을봤어
김치가 삭다못해 스덴을 녹였더라구 녹인 틈새로 초파리가 들어가 알을깐게 문제였어
그걸보니 스덴이 녹는 김치국물의 산도가 정말 궁금하더라고
타이밍이 좋아 내부 가스압이 높았는지 밀폐뚜껑을 여니 푸왁하고 가스새는 소리도 들렸어.
근데 더 대단한건 가스가 뿜어져나오는 김치건더기와 스덴을 녹이는 김칫국물중에서
구더기가 꿈틀대면서 자라고 있더라구 생명은 참 대단하지
내 당장에 변기통에 처박은다음 락스 1리터쯤 부었는데 안죽더라고
솔직히 그정도면 구더기정도는 금방 녹아내릴줄 알았는데말이야

어쨌든 초파리는 물 사용하는것들 죄다 잠궈버리고 변기통과 하수수챗구멍에 락스 좀 풀어두고
이틀간 사람 못들어가게 폐쇄시키고 환기 잘되도록 창문 열어놓는걸로 모두 퇴치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