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4시간동안 교육학 스터디하면서 물리채널에 대해 생각해봤어요 ㅋㅋ

우선 제 생각에, 물리채널은 공부하시는 분들이 잘 활용하시면 도움이 될 것 같아요.


근거는 다음과 같습니다.


1) 장기기억 파지에 도움이 된다.

우리가 공부하는 지식은 3종류로 나뉩니다.

첫번째는 선언적 지식입니다.

왜 코딩할때 첨에 변수 이름 지어주고 자료형 써주잖아요? 그 절차를 선언이라 하구요.

어떤 개념이나 사물의 선언된 정의 같은 것을 외우는 거에요.


둘째는 절차적 지식입니다.

수학 문제 푸는 알고리즘을 생각하면 됩니다.

문제 푸는 알고리즘을 익혀두면 비슷한 맥락의 다른 문제를 푸는데 도움이 되지요. 이때 튀어나오는 지식입니다.


셋째는 조건적 지식인데, 

저 선언적 지식+절차적 지식을 발동시키는 조건이 무엇인가 기억하는 거에요.


물리챈에서 질문글이나 정보글을 쓰면서 선언적 지식을 반복학습하고,

타인의 질문을 같이 풀어두면서 절차적 지식과 조건적 지식을 형성한다는 점에서 이득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2) 높은 수준의 학습 목표 도달 가능


공부는 나누려고 하는 것이다란 말도 있죠?

타인의 문제를 함께 해결하면서 자기 자신도 배우는 점이 있을 거에요.


누군가가 질문하는 내용의 답변을 달면서 선언적 지식을 호출하거나,

식을 써주고 그림을 그려서 사전 조직자를 제공해주면서 답변자 스스로도 머릿속에 해당 지식을 재구조화 할 수 있죠.

블룸이라는 사람이 만든 교육목표 분류가 있는데,

인간의 학습목표는 

지식 - 이해 - 적용 - 분석 - 종합 - 평가로 나뉜다 해요.


지식-이해 단계에서 모르는것을 여기 질문하는 것은 물론 훌륭한 공부 방법인데요.

타인의 질문에 해답을 생각해보는 것도 적용-분석-종합-평가라는 훨씬 고차적인 학습 목표에 도달하는 데 유리해요.

그 단계에 이르면 하위 단계인 지식-이해 정도는 쌈싸먹을 수 있겠죠 ㅎㅎ

전공자분들 계시면 누군가 질문하러 올 때 답변을 한번 적어보세요. 답변 적는 본인의 인지과정이 활엉화되어서 지식을 정교화하고 조직화하는데 좋을 것입니다. 

저는 전공이 아니고 문송해서 답하고싶어도 할수가없어요 ㅜㅜ


3) 맥락화 (부호화)


여기다가 질문을 하거나 여기 올라온 질문에 답을 한다는건, 기존에 시도해본 적 없는 새로운 맥락으로 공부를 시도한다는 거잖아요?

얼굴보고 물어보는 게 아니니 말도 정돈해서 적어야 하고,

누군가 이해하는데 도움이 될까 그림도 그려보면 그곳이 바로 새로운 맥락이 생성되는 지점이겠죠.


우리 뇌의 인지과정중에 '부호화' 라는것이 있는디, 일단 정보의 입력이 제공되면 장기기억으로 파지하기 위해 부호로 바꿔놓아야 해요.


정교화, 조직화, 맥락화, 심상화 등의 방법을 사용하면 가능합니다.  

정교화는 더 자세하게 알게 되는 것.

조직화는 구조화를 하거나 더 큰 의미단위로 묶는 것.

맥락화는 실제적 맥락에서 써보는 것.

심상화는 그림그려보는 것 정도로 정리하면 되겠네요.


이 모든 것이 결국 나의 인지체계를 넓히는 데 기여합니다.

공부에 관해 쓰고싶은 내용이 있으면 부담없이 다 써보는 것을 추천드려요. 저는 여기 이용자로서 언제나 재밌게 읽고 있습니다.


4) 긍정적 상호작용, 관계성 충족


아무래도 공부라는게 혼자 하면 외롭잖아요.

그렇다고 무턱대고 스터디 같은거 만들면 인간관계나 의사소통 문제 때문에 골치가 아플 수도 있으니 어렵죠.

그럴때 이런 인터넷 공간을 활용해도 좋다고 생각합니다.

학문 커뮤니티는 공부하는 사람들끼리 어느정도 상호작용하면서 동기부여를 해주는 편으로 기능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생각해요.


그리구 질문하러오는 공부 꼬꼬마들 답변해주면 고마워하는거 귀엽잖아요 ㅋㅋㅋㅋ

이것도 나름 소소하게 공부에 활력을 불어넣어준다고 생각합니다.


5) 정보 리터러시


나무위키 기반 사이트라서 그런지 아카라이브는 이용자들이 정보 탐색에 되게 능한 것 같아요.

검색도 잘하고, 출처도 잘 가지고 오고, 신뢰성이나 타당성도 잘 따져보고.

정보 리터러시에 관한 문화가 잘 정착된다면 물리챈만의 장점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6) 구성주의 관점


물리든 과학이든 뭐든 스스로 생각해보고 논점을 던지는 모든 수행과정이, 사실은 우리의 정보처리과정 그 자체나 다름 없어요.

우리 스스로 학문에 의미를 붙이고, 스스로가 원하는 방향으로 탐구한다는 것은 그 자체로 공부의 정수이자 본질이라고 생각합니다.

이곳에서 공부에 대해 드는 생각은 그냥 반사회적이지 않은 한에서 다 써보시는 것도 좋은 것 같아요. 반사회적이면 안되는 이유는 4번 긍정적 상호작용의 순기능을 해치지 않기 위해서 ^^;


학문에 대한 자발적이고 주체적인 의미부여야 말로 몇 년이고 공부를 가능케하는 동기의 원천이라고 생각해요.

일상생활에서 하면 주변 사람들이 공부좀 그만하라고 놀릴 법한 것들도 여기서 이야기하면 좋은 이야깃거리가 될 수 있으니, 많이들 이야기 해보셨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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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교육학 안까먹을라고 적용한번 해봤습니다 ㅋㅋ

긴글 읽느라 고생하셨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