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번쯤 식당의 물컵 보관함을 보고 보라색 빛이 나는 걸 본 적이 있을건데, 그게 자외선 살균기다.

생물학에 조금 발을 담갔으면 자외선이 대표적인 돌연변이원에 들어간다는 것을 이미 들어봤을 거 같다.

자외선 살균기는 물체 표면에 사는 생물에 자외선을 지속적으로 쬐어  DNA에 수선할 수 없을 정도의 변이를 일으켜서 죽이는 물건이야.

어느정도의 변이는 세포가 스스로 수선할 수 있지만, 일정 역치를 넘어간 변이는 버틸수가 없어서 그냥 죽는거지.



(사진 위키피디아 펌)

자외선이 돌연변이원으로서 작용하는 이유는 당연히 DNA에 뭔가 변화를 일으키기 때문이겠지?

자외선이 가진 고에너지는 DNA의 염기 두개를 챸 붙여버린다. 자세히 말하면 두 개의 피리미딘을 이어서 피리미딘 이량체를 만드는데,

아무튼간에 이렇게 붙어버린 염기는 DNA 중합효소 같은 여러 단백질에서 인식이 안 되는 오류가 생기는거지.

유전자에서 염기가 하나만 빠져도 치명적일 수 있다는 걸 생각해보면, 이런 불량 염기를 막 만들어버리면 당연히 세균이 죽게 될 수밖에 없어.


자외선 살균기가 특별히 뛰어난 살균력을 가진 건 아니지만, 원리를 보면 알 수 있듯 대부분의 세균을 조지기 때문에 물컵 소독기에도 쓰는거지

곰팡이가 특별히 자외선에 비감수성인지 정확히 아는 건 아니지만, 조금 찾아봤을 때 어느정도 치사력이 있는 거 같더라.

아마도 곰팡이 균사가 뭉쳐서 크게 자랐기 때문에 표면의 일부만 살균이 되고 내부의 균류는 그대로 살아서 번식한게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