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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제품을 주로 중국에서 조립ㆍ생산하는 대만기업 폭스콘이 미·중 무역전쟁 상황에 따라 중국 밖으로 생산기지를 옮길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11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폭스콘의 반도체 부문 책임자인 리우양웨이는 전날 대만 본사에서 열린 투자자 콘퍼런스에서 "(무역전쟁 때문에)애플이 공급체인을 이전할 필요가 있다면 폭스콘은 중국 밖에서 신속히 생산을 확장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폭스콘의 제조 능력은 중국 밖에서도 애플 및 다른 고객사의 요구에 맞춰 미국 시장을 위해 제품을 공급하는데 충분하다"며 "고객의 요구에 따라 전 세계 공장에서 제품 생산이 확대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폭스콘은 현재 중국 외에도 브라질, 멕시코, 일본, 베트남, 인도네시아, 체코, 미국, 호주 등에 공장을 두고 있다"고 덧붙였다.


무역전쟁이 더 악화돼 이미 2500억달러의 중국산 수입품에 대해 25%의 관세를 부과한 미국이 나머지 3000억달러 이상의 중국산 제품에 대해서도 25%의 관세를 부과할 경우 폭스콘이 애플 제품 생산기지를 중국 밖으로 옮길 수 있다는 의미다. 미국이 중국에 위협하고 있는 추가 관세 대상에는 휴대전화도 포함돼 있어 지금까지 관세부과 대상에 포함되지 않았던 애플도 타격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폭스콘은 중국 화웨이의 스마트폰도 위탁 생산하고 있지만 전체 매출의 약 50%가 애플 제품 생산에서 나올 만큼 애플 의존도가 크다. WSJ은 폭스콘이 최근 미·중 무역 긴장감이 높아짐에 따라 최악의 상황에 대처하기 위해 별도의 대응팀을 꾸려 진행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