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결론만 말하면 여러 복합적인 이유로 망한 거

 

1. 거란의 침략

 

- 가장 직접적인 멸망 이유인데 거란이 본격적으로 세력을 키우기 시작하면서 발해는 이에 대해 상당히 경계를 했고

 

대인선 시기에는 진짜 오지게 치고 박고 많이 했음 그런 가운데 발해는 910년대 후반~920년대 극초반에 요동지역을 잃어버림

 

요동지역을 잃고 중원과 한반도 모두가 세기말 아포칼립스를 찍는 중이라 도와줄 국가도 전무했음

 

기껏해야 자기들 옆에 붙어 사는 해족 정도인데 이 해족도 결국 거란에게 흡수당함

 

결국 서방원정으로 뒤통수를 말끔하게 정리한 야율아보기의 도박수가 제대로 성공하면서 상경용천부가 개털리면서 발해 멸망....

 

 

2. 내부분열

 

- 저 시기의 발해는 중원과 한반도 모두가 세기말 아포칼립스를 찍고 있었고 그에 따라 발해 내부도 민심이 요동쳤음

 

거란과 한창 싸우던 920년대에 수 명의 관료가 아예 자신을 따르는 민간인들 수백명과 함께 고려로 투항하고 그러는 등 말 그대로 미쳐돌아갔음

 

그리고 저 시기에 또 중요한 기록이 있는데 바로 흑수말갈 추장 고자리가 귀부하고 또 뒤이어 역시 흑수말갈 추장 아어한이 귀순함

 

추장 둘이나 연달아 귀순한 게 좋은 거 아니냐고 하겠지만 발해는 10대왕인 선왕 때와 11대왕 때 흑수말갈의 거의 대부분을 자기 영향권 안에 두었음

 

근데 대인선 시기에 저 둘이 귀순했다는 건 역으로 12대부터 15대 대인선에 이르기까지 흑수말갈 상당수가 발해에서 이탈을 해버렸다는 것이 됨

 

즉, 앞에는 거란이 있고 뒤에는 흑수말갈이 뒤통수를 노리고 있었다는 게 됨....

 

여기에 또 결정적으로 야율아보기의 침입 직전인 925년인가 그 시기에 발해에서 대규모 농민반란까지 터져버림

 

한창 거란과 싸우는 와중에 농민반란까지 터져버렸으니 말 그대로 헬게이트 오픈!

 

 

 

 

이런 저런 부족한 기록들을 정리해보면 발해는 그 시기에 말 그대로 쪼그라들대로 쪼그라든 망국 직전의 국가였고

 

그나마 살아보기 위해 온갖 지랄을 해봤지만 국력만 더 날아갔을 뿐이고 결국 거란에게 멸망....

 

그래도 대인선의 항복 직후에 좆까 하면서 장령부, 남해부, 철리부 등등 온갖 성에서 들고 일어났지만 하필 야율아보기 다음의 거란 황제가

 

야율덕광이었고 이 야율덕광은 적어도 군사적 능력이 상당히 좋은 황제였던지라 단숨에 옛발해 108성을 진압해버림

 

그치만 이후에도 후발해, 정안국, 올야와 연파의 저항, 흥요국, 대발해국 등등이 등장했지만 그 때는 발해유민들 대다수가 고려로 가버린 터라

 

이미 늦어버린 시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