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까지 진보의 이야기가 좋은 이야기, 맞는 이야기로 취급 받았던 건

어쨋든 그게 팩트이기 때문이었음.

부정부패, 부의 세습화, 이런저런 상류층(혹은 기득권)을 위한 여러 편의의 존재는 다들 부정하지 못 하니깐.

물론, 그들의 말에 반박 혹은 무시나 빈정거리는 사람들도 많지만,

그러는 사람중에서도 어쨋든 "현실이 녹녹치 않으니 순응해라" 수준이지 니들이 틀렸다는 아니었음.

 

문제는 지금 진보의 위치가 바뀌어버렸다는것임.

더 이상 진보는 이상향을 늘어놓고 끝내서는 안되는 상황에 놓였음.

진보(최소한 스스로를 진보라 칭하던 사람들)는 이제 이상과 이론이 아닌 실제와 현실을 보여줘야 된단 말이지.

 

근데 여기서 문제가 발생함.

그럴려면, 자신들이 지금까지 까오던 기득권들과 다르다는것을 증명해야 하는데

그러지 못 하고 있으니깐.

 

자신들은 기득권이 되었을 때 무능하지 않겠다.

자신들은 기득권이 되었을 때 타락하지 않겠다.

이 둘중 하나도 못 하고 있기 때문에 지금 이런저런 말이 나올 수 밖에 없는거지.

 

솔직히 이번 교육부장관 내정자가 재산신고, 건물사용, 위장전입 트리플 크라운을 기록하고

그에 대한 변명이 "괜찮다고 했다." "그렇게 말하라고 했다." "그때 내가 너무 힘들었다"인걸 보고

조금 좌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