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에 10억만 모으면 인생이 끝날 줄 알았습니다.

 

그래서 그걸 목표로 오랜 기간 자린고비처럼 살았습니다.

몇 천원하는 햄버거 하나를 아까워서 못 먹고, 연간 옷값으로 10만원 이상 지출한 적이 없습니다.

부모님께 얹혀산 덕분이기는 하지만 생활비가 거의 안 들었기 때문에 연간 100만원 이상 쓴 적도 없습니다.(연애질할 때 빼고)

 

지금와 돌아보면 왜 그리 살았는지 납득이 안가지만 현재도 크게 발전치 못했습니다.

독신으로 사는데 월 30만원이면 재산세내는 7.9월과 자동차 보험료 내는 8월빼고는 전부 커버 가능합니다

나름 많이 쓴다고 쓰는데도 그모양입니다.

 

큰 돈은 못벌지만 연봉 4000은 되고, 그거 외에도 매달 250쯤은 임대수익으로 고정적으로 생깁니다. 즉, 안 벌어도 먹고 사는데 전혀 지장없습니다.

 

이제와 신세진 친구들에게 빚좀 갚고 싶은데 다들 가정이 있다보니 바빠서 만나줄 시간이 없습니다.

 

다만 연애나 결혼은 생각이 없습니다. 여자에 좀 신물이 나는데다가 돈보고 꼬이는 것들을 좀 겪은지라 경계심부터 생깁니다.

 

돈도 있고 시간도 있습니다. 이제 뭘해야 할까요?

10억모으면 인생끝날 줄 알았는데 20억에 근접해도 인생이 안 끝나네요.

 

두번째 집을사고 이제부터 막쓰겠다고 기껏한 한 짓이 편의점에서 3000원짜리 햄버거 사먹은 겁니다. 매주 치킨도 사먹죠.

술은 원래 별로 안좋아했고, 맛있는 음식은 스스로 해먹는게 제일 맛있는데 온갖 요리를 다 만들 수 있는데 (한식, 양식 조리사 자격증도 있음. 친구가 독신으로 살려면 그정도는 있어야 한다고 해서) 웬만한 세프보다 낫다고 자부하는데 재료비가 생각보다 쌉니다.

 

헌데 정말 돈쓰는 법을 잊어버렸는지 이제 할 게 없습니다.

뭘 어찌해야 할까요?

돈이 좀 들어도 상관없으니까 잼나게 살 방법이 있으면 알려주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