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은 그 어느 문명에서 기원한 범국가적 문자체계와도 닮은 구석이 없고, 그 문자들과의 소통성도 없다.

그나마 한국어와 어순 품사에서 계통적으로 유사한게 바로 옆의 일본어인데도, 표기문자 자체가 한자에서 기원하고 있고 한자를 아직도 상용하는 일본어와 한국어 사이의 가장 큰 장벽이자, 민족국가인 일본의 사람과 한국의 사람을 구별하는 가장 큰 변별자중 하나가 문자다.


한글은 분명 이 시대를 사는 우리들에게는 한자나 가나보다도 압도적으로 편리한 문자이지만, 그 때문에 오히려 다른 문자체계와의 이질성이 너무 커져서 그것이 문명세계에서는 배타적으로 작용할 수밖에 없게되어버린거다. 이미 한글이 한자를 거의 완전히 밀어내고 있는거만 봐도 분명한 사실이다. 일종의 갈라파고스화라고 볼 수도 있겠지.


한국인으로서 정녕 탈민족을 외치며, 다문화에 대한 포용을 지향한다면, 결국 우리는 한글에 대한 의존에서부터 벗어 나야 할 수밖에 없는 것이라고 봅니다. 애초에 한글이 정립된 것 자체가 순수하게 민족주의자에 의해 민족주의적 목적으로 민족주의적 의미를 지니도록 된 것이었기 때문이지요.


그렇기 때문에, 점진 온건 노선조차 아니고 과격하게 당장 한국의 민족주의를 혁파하자고 주장하시는 분들은 스스로를 계속 민족주의에 얶매이게 하는 한글에 대한 의존부터 혁파하셔야 언행일치로 인정을 받을 수있을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