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시 그 뉴스, 이걸 두고 이야기하는 게 아닐까? 혹시 그 요금소 여자도 이때...?!

 

...직접 가 보니 그랬다. 그 사람의 이름을 계속 주변 사람들에게 물어 보니 이번 사고로 실종된 사람 중 한명이라는 내용을 주워들을 수 있었다. 특히 그녀를 기다리던 동생이란 이는 이름부터 듣자마자 흐느끼기 시작했다. 그도 실종 소식을 알았기 때문이다.

 

그 동생은 나재균이라는 사람이었다. 누나와 멀리 떨어져 사는데도 사이가 원활해 열차로 여러 번 찾아오곤 했었다고 한다. 단천에서 취직했다는 소식에 찾아온 거라는데, 야근 때문에 대참사와 실종 소식을 뒤늦게 알았다고. 북한 지역에도 야근이 있다는 게 참...

 

내 일도 아닌데 갑자기 나도 울컥해진다. 옆에서 바로 가족 잃은 소식을 접하고 그 현장까지 와 있어서 그런가? 야근 문화도 곁들어진 비극이라서 그런가?... 우리 일행도 잠시 '뭐지' 하는 모습을 보이더니 내 옆에서 요금소 여인을 위해 추모하는 것처럼 눈 감은 채 고개를 숙이고 있었다. 나 역시 그렇게 했다. 만약 죽었다면 다음 생에서라도 가족들과 같이하기를 바라며.

 

단천역 주변의 들꽃 몇 송이로 꽃다발을 만들어 폐허가 된 현장 앞에 두고, 우리는 단천을 떠났다. 이번에는 내 젠보 슈퍼카가 동료들의 테라칸을 따라가기로 했다.

 

나재규 씨. 언젠가 동생과 재회할 수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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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 https://arca.live/b/geo/61530

참고 2: https://arca.live/b/geo/615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