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학교 2학년 때 수학여행으로 제주도를 갔었습니다. 휴대전화로 모토로라 아트릭스를 쓰던 시절에, 실수로 이과 듣다가 문과로 옮기고, 한국지리에 관심이 있었을 시절이었죠.

 

제주도 코스로 용머리바위나 근처 테마파크, 용식해(?), 동굴, 폭포 등도 가 봤지만 한라산이 제일 인상깊었죠. 처음에는 발로 직접 올라간다는 말에 다들 학교를 원망하며 올라갔었습니다. 심지어 욕 한마디 안하던 우등생 친구가 욕설을 내뱉을 정도였으니...

 

처음에는 다른 산이랑 비슷했는데 중간쯤 올라오니까 풍경도 바뀌고 날씨도 선선해지기 시작했죠. 특히 산 중턱까지 갔을 때는 키 작은 나무들이랑 바위, 안개, 풀밭이 어우러진 고지대 특유의 풍경들이 꽤 맘에 들었더군요. 내려오는 길에도 풍경이 각양각색이라 사진을 왕창 찍고 내려올 정도였죠. 

 

그외에도 민달팽이를 잡아다 높은 지역까지 데리고 간다거나. 산 오르는 롤러코스터 비슷한 장비, 중턱에 위치한 숙소, 금강산 운운해도 될 만한 풍경...차고 널린게 볼거리 이야깃거리였죠... 가치 있는 경험이었습니다 ㅎㅎ

 

근데 전화기 고장으로 없어진 사진들을 떠올리자면...그저 아쉽죠 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