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리하자면, 조선-한국의 민족주의는 태생부터 '생존'을 위해 대두되고 발전되었다는 것입니다. 그러한 생존지향적 민족주의는 매우 배타적이게 마련인데, 주로 일본에 대한 배타성을 짙게 드러내었지요.
조선의 지식인들은 민족주의를 한국과 북조선의 건국 핵심사상으로 만들고 조선의 백성들이, 대한제국의 백성들이 뜻을 모아 하나로 뭉쳐 수천만 한민족이라는 긍지를 가지고 대항하고 싸워나간다면 다시 조국을 되찾고 영광스런 역사를 다시 쓸 수 있다라는 것이죠



해방 이후 한국의 민족주의는 쉽사리 사라질리가 없었는데, 이는 국가-민족의 이데올로기이자 프로파간다 형식으로 국가 주도하에 이용된 교육적 사상적 측면이 존재합니다. 일본에 의한 식민지에 대한 반일 트라우마를 자극하며, 일본이라는 발전된 국가에 대한 열등감을 부채질하며 (경제적인 측면에서의) 생존과, 발전을 지향하며 이용되었죠.




역사 교과서, 역사 교육은 민족주의가 심한것은 말할것도 없고 학계 또한 마찬가지였죠, 학교에서는 교과서를 민족주의-국가주의적 정체성을 주입시켰죠. 노골적으로 표현하자면 '사상주입'. 민족주의적인 사회상과 교육은 반일을 극복하기 어려운 환경이었고 문화에서도 일본 애니메이션을 수입하면서도 인명이나 지명에서 왜색이 느껴진다며 수입이 금지되는 작품도 많았고, 수입이 되면 죄다 한국식 이름, 지명으로 바꿔댔습니다.



사실 이러한 민족주의가 조금씩 걷혀져가는 원인은 크게 두가지가 있는데, 90년대의 조금 더 자유로워진 사회상과 그에 비롯된 적극적인 일본 문화의 수입, 그리고 기술의 발전으로 컴퓨터가 보급되고 인터넷을 막을 수가 없으니 좋든 싫든 개방 할 수 밖에 없었던 것이 그러합니다. 90년대엔 일본 만화 보려면 해적판으로 봐야했고 애니메이션도 암시장을 통해 구해야 했죠. 일본 문화를 적극적으로 수입하게 된 건 조금 뒤의 이야기.



이러한 변화로 인해 민족주의 물을 덜 먹은 사람이나, 그것에서 벗어난 사람들은 민족주의라는 것에 대해 고찰하고 의심하게 되는데, 과연 민족주의라는 것이 필요한 것인가, 옳은 것인가, 이것에서 비롯된 각종 문제나 민족주의의 부작용,  한계점, 선입견 등은 무엇이 되는가 등등을 고찰하고 생각해 볼 수 있었죠.



세계화, 국제화라는 것은 여러 인종과 여러 민족과 좀 더 직접적으로 교류를 할 수 있게 되었다는 것을 뜻하는데, 당연하지만 이런 환경에서 한국식 민족주의를 벗어나고 정신적으로 학습하고 배운 사람들에게는 민족주의는 고리타분하고 세계인들과의 교류, 배움에 있어서 방해되는 것이라고 봅니다. 이미 배타적이고 스스로를 높히는 민족주의인데, 이는 세계화-국제화의 시대에 있어서 커다란 마이너스 요인이기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