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강보다는 준결승, 결승이 기대된다.”

 

2018~2019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8강 추첨이 끝난 가운데 각국 언론들은 8강전에서 뚜렷한 빅매치가 성사되지는 않았다는 뜻과 함께 오히려 준결승 혹은 결승 매치업이 기대된다는 반응을 드러냈다.

UEFA는 15일 스위스 니옹에 위치한 UEFA 본부에서 이번 시즌 챔피언스리그 8강 및 준결승, 결승 대진표를 한꺼번에 결정했다. 손흥민 소속팀인 토트넘이 우승 배당률 1위를 달리고 있는 맨시티와 만난 가운데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괴력을 발휘해 8강에 간 이탈리아 최강 유벤투스는 레알 마드리드를 격침시킨 아약스와 붙는다. 지난 시즌 준우승팀 리버풀은 복병 FC포르투와 대결하며 리오넬 메시가 이끄는 FC바르셀로나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와 만난다. 토트넘-맨시티전 승자와 아약스-유벤투스전 승자가 결승행을 다툰다. 맨유-바르셀로나전 승자와 리버풀-포르투전 승자가 역시 결승 티켓을 놓고 싸운다.

각국 미디어들은 8강전 직전 빅매치 조기 성사가 이뤄질지 궁금해 하는 모습이었다. 이를 테면 메시와 호날두가 자웅을 겨룬다거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라이벌 팀끼리 대결이 만들어지는 것 등이었다. 준준결승 대진만 놓고는 팽팽한 승부를 점칠 매치업이 보이지 않는다. 그나마 맨유-바르셀로나전이 흥미로울 전망이다. 맨유는 PSG에 극적인 역전승을 챙기고 8강에 갔다. 폴 포그바가 이끄는 미드필드가 갈수록 탄탄하다. 바르셀로나엔 메시가 있다.

그래서 결승전에서 세기의 빅매치가 열리기를 기대하는 모습이었다. “유벤투스-바르셀로나전이나 맨체스터 더비 등이 결승전에서 이뤄지면 분위기가 대단할 것 같다”는 반응이었다. 두 선수는 호날두가 맨유 소속이던 2009년 5월 한 차례 결승에서 만났다. 키가 작은 메시가 헤딩골을 넣는 굴욕적인 장면을 맨유에 안기며 바르셀로나가 2-0으로 이겼다. 유벤투스와 바르셀로나가 8강과 준결승을 통과하면 10년 만에 결승 리턴매치를 하는 셈이 된다. 물론 유벤투스는 맨시티라는 큰 장벽을 준결승에서 넘어야 할 가능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