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고척돔, 김민경 기자] "경험 쌓이면 더 좋겠지만, 잘하네."

 

김태형 두산 베어스 감독이 신인 외야수 김대한(19)을 연일 칭찬하고 있다. 김대한은 휘문고를 졸업하고 2019년 신인 1차 지명으로 두산 유니폼을 입었다. 투타 겸업 유망주였던 김대한은 본인이 조금 더 흥미를 느끼는 타자로 전념하기로 했다.

 

김대한은 시범경기에서 타격, 수비, 주루까지 자기 기량을 다 보여주고 있다. 5경기에 나서 5타수 3안타 1타점을 기록했다. 지난 14일 이천 LG 트윈스전에서는 3루타를 날리며 장타력과 빠른 발을 자랑했다.

 

김 감독은 16일 키움 히어로즈와 시범경기를 앞두고 김대한의 개막 엔트리 승선 여부를 묻자 "벌써 알려주긴 그렇다"고 말하며 웃었다. 가능성이 없는 건 아니다. 김 감독은 "고졸 신인 야수가 개막 엔트리에 드는 게 쉬운 일은 아닌데, 잘하고 있다"며 여지를 남겼다.

 

두꺼운 야수층을 자랑하는 두산에서 고졸 신인 야수가 개막 엔트리에 승선할 수 있을까. KBO 확인 결과 2010년 이후 개막 엔트리만 확인할 수 있었는데, 두산 개막 엔트리에 이름을 올린 고졸 신인은 2010년 1라운드 7순위 투수 장민익(현 SK), 2018년 1차 지명 투수 곽빈까지 2명이 있었다.

 

김 감독은 "장,단점이 물론 있지만 김대한은 수비도 좋고 발도 빠르다. 고졸 신인인데 좋은 평가를 받고 온 선수답다. 경험을 쌓으면 더 좋아질 것 같다"고 이야기하며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스프링캠프 때 보여줬던 어수룩한 모습도 거의 사라졌다. 김대한은 지난 1월 타격 훈련 도중 외복사근을 다쳐 대만 2군 캠프에서 시즌 준비를 시작했고, 연습 경기를 뛸 정도의 몸 상태를 만든 뒤 일본 미야자키 1군 캠프에 합류했다.

 

김 감독은 "미야자키에 오고 첫날은 김재환이랑 캐치볼을 시켜서 그런지 얼어 있었다. 제대로 공을 던지지도 못하더라"고 말하며 껄껄 웃었다. 이어 "지금은 완전히 적응한 것 같다. 밝게 잘하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