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조교대사
「……여긴……?」
나른하게 몸을 일으킨 사토리는 주위를 둘러본다. 모르는 방이다. 
지령전에 누군가가 침입하여, 구속당하고, 그 후의 기억이 끊어져있다. 
「……아아」
그 때 그들의 마음을 읽었던 것을 떠올린다. 분명 『상품이니까 정중하게 다뤄라』랬던가. 
「그래……. 팔려온 거구나. 그것도 시시한 완구로」
방 앞에 발소리가 다가온다. 사토리는 그 발소리 자체보다도, 아무리 집중해도
발소리 주인의 마음을 읽을 수 없다는 사실에 놀라, 두려워하고 있었다……..


연모
「주인님……오늘은 원하는 게 있어요」
「저희 능력은 봉해져 있지만, 제 것을 조금 풀어주셨으면 합니다」
「그렇게 해주신다면, 주인님이 더 좋아할 곳도 알 수 있어요……」
「다른 아이를 맡겨주신다면, 마음까지 발가벗겨 보여드릴게요」
당신은 사토리에게 반역의 의사는 없다고 생각하여, 부분적으로 허가했다. 
「감사합니다……사토리는, 주인님의 마음의 눈이 되겠습니다」
무심코, 그녀를 편리하게 써먹는 상상을 하자, 사토리는 눈을 가늘게 뜨며 좋아했다. 
「네, 전 도구라도 상관없어요. 칭찬만 받을 수 있다면……」
어떤 『칭찬』을 줄까 생각하자, 사토리는 숨을 내뱉으며 떨었다……. 


도S사토리
「마음을 읽는 능력……. 그래요, 주인님께서는 익숙하고 그 쪽이 취향이신 것 같지만」
「주인님과 지내고 있으면 잊을 수 있지만, 결국 마음 제일 깊은 곳에 각인된 건 잊히질 않더라고요」
「그러니까 잠깐만 속내를 풀 시간을 빌리고 싶군요」
사토리는 당신을 바라보며 말했다.
주인과 노예라는 입장을 인식시키는 와중에 사토리와 사랑에 빠져버린 당신, 하지만
자신이 사토리의 입장을 진심으로 헤아려주고 그녀가 무엇을 원하는지 알아준 적이 있었던가?
그렇게 생각한 당신은 사토리에게 시간을 내 주기로 했다
「실은…… 마음을 읽는 능력으로 미움받아왔던 저는 그 반동으로 꽤나 못된 버릇을 익혀버렸습니다」
「저는 계속해서 미움받아오는 과정에서 미움받는 덴 달리 이유가 없는 것이 아님을 깨달았어요」
「무릇 관계란 소통에서 피어나는 법, 하지만 타인의 마음을 읽을 수 있는 존재는 그 소통부터가 일방적」
「언제나 한 수 위, 언제나 모든 걸 내려다볼 수 있는 위치에 날 때부터 익숙한 사토리에게 관계 맺기는 꿈같은 소리」
「정상적인 관계를 맺을 수 없는 자에게는 누군가를 소중히 마음에 품는 것도 사랑하는 것도 용납되지 않는 법입니다」
「게다가 타인에게 미움받는 자와 얽혀버리는 인간은 또 거기에 뒤엉켜 낙인찍혀 손가락질받는 법」
「그렇기 때문에 혹 아끼거나 가까이 가고 싶은 사람이 생기면 오히려… 이렇게」
「괴롭히고 괴롭혀서 제 발로 무섭다며 도망치고 숨을 때까지 괴롭혀버리는 거지요」
「그럴 때마다 제 자신이 싫었지만… 그보다 더」
어조의 변화 없이 계속 이어지던 사토리의 말소리가 갑자기 뚝 끊긴다.
수없이 많은 마음들, 그것도 부정의 극단으로 치솟는 마음들을 읽어온 소녀가 끝끝내 품어버린 회의와 절망.
그것은 쉬이 말할 수 있을 일이 아니리라.
그 누구도 이해하고 받아들일 수 없다면, 역시 밑바닥에 자진해 자리잡은 당신밖에 들어줄 자가 없겠지.
「『계속해 봐, 괜찮아』라, 그렇다면… 말하지요.」
「바로… 타인을 괴롭히는 것에서 보람을 얻게 된 거예요」
「타인을 사랑하지 않게, 그들이 저를 사랑하지 않게 멀리하기 위한 행동이었지만」
「깨닫고 보면 오히려 사랑하고 아끼는 만큼 더욱 더 괴롭히고 싶어진 것이었어요」
「저는 어쩔 수 없는… 소위 말하는… 새디스트였던 거예요」
「주인님은… 눈치채고 계셨을지 모르지만요」
조교사 일을 하면서 이런저런 성벽은 얼마든지 봐왔고, 그런 성벽들을 부여하는 일도 기꺼이 도맡아온 당신에게
그런 기벽은 특별할 것 없는 것으로 느껴졌지만, 노예나 상품이 아닌 한 사람으로서는 그 역시도 고민이 된다.
마음을 읽는 능력 탓에 평범한 관계를 유지할 수 없었던 사토리.
오랫동안 평범한 생활에서 떨어진 채 비정상적인 관계를 거듭해온 당신.
서로는 어쩌면 처음부터 이해할 수 있는 한 쌍이 아니었을까.
그리고 자칫하면 그 기회를, 노예라는 입장에 얽매여 잃어버릴 뻔 한 것은 아니었는가.
「『비정상은 비정상끼리 이해할 수 있는 법』이라, 그렇지요. 우리는 비정상이니까 이렇게 마주보고 서로 정을 품을 수 있는 것」
「하지만 그것만으로는 뭔가 부족하다고 느껴지네요」
「…그래도 장난이 아니라는 걸 말하기 위해서, 제가 얼마나 망가져 있는지를 알려드리고 싶어요」
「주인님, 죄송합니다……」
사토리는 서드아이를 손으로 보듬으며 명상하더니 당신의 어깨를 붙잡고 몸을 밀착시켜, 눈을 똑바로 쳐다본다 . 
당신의 머릿속을 어둡고도 날카로운 심상들이 침범해간다.
인간이 생각할 수 있는 모든 것은 인간이 할 수 있는 것이랬던가, 하지만 사토리는 한 수 위였다
생각할 수 있는 모든 공포를, 그리고 차마 생각할 수 없는 종류의 공포까지도 
 
눈 바로 앞에서 시각화되어 망막을 찌르고는 머릿속 깊숙히 오싹한 통각을 전달한다
 
……
………
 
★★ 당신은 정신줄을 놓아버렸습니다★★
 
 
「후후…… 너무 과했나요. 미안해요.」
「그저 이 정도로 해두지 않으면 주인님이 제 마음의 편린을 알아주지 못할 거라고 생각해서……♪」
「생각해…서…」
짓궂은 미소를 짓던 사토리의 표정이 풀리더니 다급함으로 굳어지기 시작했다
「주인님…! 주인님! 당신! 정신 차려! 일어나! 일어나란 말이야!」
「…당신까지 잃고 싶지는 않아! 당신의 마음까지 잃어버리고 싶지는 않아!」
「……나는 무슨 짓을」
「……왜」
「…왜 이렇게…가슴이 아픈 거지요」
「또 한 사람을 상처입혀버리는구나, 나는…」
「……!」
「…괜찮아, 침착하자, 그거면 돼」
「…그치만」
「아냐, 이 사람이면 분명히…」
 
……
………
 
당신의 눈에 생기가 돌아오자 자신의 손을 쥔 채 기도하듯 세 번째 눈을 꼭 쥔 사토리가 있었다
「깨어나셨군요! 정말로… 정말로 다행이에요……」
당장에라도 울 것 같은 표정.
진심에서 흘러나오는 눈물. 사토리가 이런 표정을 보이는 것을 본 적이 있었던가?
「주인님이라면 알아주길 바랐기 때문에 조금 과하게 해버렸네요. 정말로 미안해요」
죄책감에 고개 숙인 채 눈물만을 떨구는 사토리를 살포시 안아주며 머리를 쓰다듬는다.
사토리의 머리를 가슴에 오게 해 심장소리를 들려주며 괜찮아, 괜찮아 하고 속으로 되뇌인다.
그녀의 마음에 전해질 수 있도록, 심장소리에 맞춰 반복적으로. 괜찮아, 괜찮아. 이제 괜찮아.
「저는 주인님을 사랑하지만, 동시에 그만큼 주인님을 괴롭게 하고 싶어요」
「그렇지만 이미 소중한 사람이 되어 마음에 자리잡은 주인님이 혹시 망가져 버린다면」
「동생이 마음을 닫았을 때처럼 저는 또다시 마음의 방벽을 쌓아버리고 제 자신을 억누르겠지요」
「타인을 상처입혀버리는 능력… 그리고 타인을 상처입히는 것을 기뻐하는 제 자신이 너무나도 싫어서…」
「…네? 『그게 사토리의 사랑의 증거라면 괜찮다』라고요」
사토리는 놀란 눈으로 이 쪽을 바라본다. 하지만 당신에게는 전혀 놀랄 일이 아니다.
이미 이런 것은 사토리를 상대로 충분히 결심했다. 그녀를 선택했을 때부터 받아들이기로 한 일이다.
게다가 당신 역시도 그녀와 비슷한 성벽의 소유자다. 좀더 정확히는 그 반대편이다.
초S와 초M이라니, 이것은 마치 서로를 위해 태어난 것마냥 잘 어울리지 않는가!
「『서로를 위해 태어난 것』이라니… 부끄러운 소리 작작 좀 하세요, 이 변태」
「『큭, 그래도 사토링에게 당하는 거면 기분좋다』? 호오… 」
「…글러먹은 사람」
「…그래도 그런 면이 좋으니까요. 마음에 들었으니 절 만족시켜준다면 포상을 내리도록 하죠」
「고마워요, 주인님… 아니, 당신」


엔딩
…………
………
……
「또 주인님이 묘한 걸 생각하고 있어……」
약혼 반지를 사토리에게 건네주려고 하자, 기선을 제압당했다. 
끼워주려고 했던 반지를 벗겨내, 그대로 돌려준다. 
「저기…… 전 지금, 마음을 읽어야 하나요? 아니면 분위기를 읽어야 할까요」
당신은 사토리에게, 전부 읽어도 상관없다고 전했다. 
「아, 알았어요. ……주인님, 무슨 생각을 하는 거죠?」
「『사토리를 일생의 반려로 하고 싶다』니……」
「……저기」
잠깐의 침묵 뒤, 사토리가 입을 열었다. 
「진부하겠지만, 제가 말하고 싶은 걸 말하게 해주실거죠?」
긍정하는 것보다 빠르게, 그녀는 계속 말한다. 
「지하의 요괴는, 환상향 안에서 배척받은 미움받은 자의 집단이죠」
「그 중에서도 가장 미움받는 자가, 숨길 것도 없이 저, 사토리에요」
「즉, 환상향에서 가장, 미움받는 자죠」
「이전에, 하쿠레이의 무녀와 만날 기회가 있었는데」
「그건 환상향 그 자체, 모든 것을 받아들인다죠?」
「거절당했습니다」
「모든 것을 받아들이는 환상향에서까지 꺼려지는」
「그건 잔혹한 이야기죠」
당신은 말없이, 사토리의 이야기를 듣고 있었다. 
「그런 저를 성노예로 조교한 끝에, 약혼 반지를 넘기려고?」
당신은 이번에야말로, 고개를 끄덕였다. 
「……마음을 읽는 힘은, 사람에게 미움받아요」
「제 여동생은, 그걸 두려워해서 힘을 봉인해버렸어」
「그걸 푼 채 쓰는 저는 최저의 여자죠」
「그래도…… 지금은, 무서워서 쓰고 있지 않아요. 당신의 진심을 아는 게 두려워서」
가늘고, 지긋이 뜬 눈으로 사토리는 당신을 본다. 
「한 번 더 들려주세요……. 전 지금, 마음을 읽어야 하나요?」
[0] 예
[1] 아니오


0
사토리의 가슴 한 켠의 제3의 눈이 깜빡인다. 
「『수많은 여자를 봐왔지만 사토리가 가장 귀엽다』」
「『몸이 빼빼 말랐고 가슴도 그저 그렇지만 좋다』」
「『엣치할 때 느끼는 얼굴이 너무 에로하고 귀엽다』」
「『아니 잠깐만 엣치할 때만이 아니라』」
「『그래도 사토리의 능력도 성격도 엣치하고 연결되면 초 귀엽다』」
「『아아 아니 그러니까 엣치만 잔뜩인 게 아니라』」
「『사토리가 너무 엣치하니까 나쁘단 말이다』」
「『사토리에게 읽혀서 곤란한 거래봐야 지금 와선 없기도 하고』」
「『최악의 일을 해온 걸 숨길 생각도 없고』」
「『사토리에게 가진 애정은 반쯤은 욕망이지만』」
「『그래도 쭈욱 사토리와 같이 있고 싶다……』」
「……과연, 자―알 알았습니다」
당신은 이마에 손을 대고, 안이한 생각을 후회한다. 
「주인님」
「저도, 부탁이 있어요」
「이젠, 당신밖에 생각나지 않아요. 혹시, 누군가 한 명을 고르신다면」
「확실히 노력할게요. 절 선택해주세요」
「……신기한가요?」
「좋게 말하자면, 저를 이렇게 받아들여주는 오지랖 넓은 분은」
「당신밖에 없어요」
「나쁘게 말하자면, 쓰레기에는 쓰레기가 어울린다는 말이죠」
사토리는 거기까지 말하고, 당신의 몸을 껴안았다. 
「사토리로써 태어나서」
「처음으로, 마음 속으로부터, 이 힘에 감사했습니다」
「당신의 말을, 한 조각도 의심하지 않아도 된다는 것에」
「거짓말을 할 수 없는 건 모두 두려워하지만」
「하나의 거짓도 없는 사랑을 할 수 있는건 분명, 저뿐」
「변태라도 바람둥이라도 호색가라도, 저는 전혀 상관없어요」
「전부 사실이라고 알고 있다면, 얼마든지 받아들일 수 있어……」
「소녀처럼, 사랑하는 사람을 의심하지 않고 있을 수 있다니」
「저는, 환상향에서 가장, 행복한 자에요……♪」
당신은 살며시 사토리를 일으켜세워, 
다시금 반지를 끼워주며, 전신의 힘으로 껴안아주었다――. 


―――단독 엔딩 조건 달성―――
…………
………
……
――지령전. 
「주인님, 오쿠가, 반응로의 상태가 약간 이상하다고 했습니다」
이런이런, 또 그 작열지옥인가. 라고 당신은 생각했다. 
「어머나, 그러시지 말고. 돌아갈 수 있을 때쯤엔, 시원한 소면이라도 만들어드릴테니까요」
사토리의 능력은, 당신과 함께하게 되고나서 오로지
원만한 부부관계와 농후한 밤의 생활을 위해 사용하고 있다. 
주인의 생각을 전부 꿰뚫어보고 그에 헌신한다……사토리는, 환상향에서 가장 좋은 아내였다. 
「오호라 어르신. 오쿠가 있는 데로 가신다면, 제 불수레로!」
지령전을 나오자 오린과 만나, 호의에 따랐다. 
오린의 수레는 영적 장해가 심해서 곤란하지만, 몇 번이고 타는 사이에 상당히 익숙해졌다. 
이제는 원령하고도 그럭저럭 대화가 가능할 정도의 능력을 몸에 익히고 있다. 
――핵융합로. 
「어라라, 이건 어르신이네요. 무슨 일로?」
오쿠가 불러놓고 당사자가 잊어버리는 것은 흔한 일이다. 
당신의 일이라 한다면, 바깥 세계의 지식과 기술을 써서, 
이 환상의 에너지를 관리하는 일이었다. 
지금은 아직 남아도는 에너지를 가지고 있을 뿐 제대로 쓰고 있진 않으나, 
환상향의 생활수준을 향상시키기 위해 쓰려고 과대 광고된 물건이다. 
머리가 익어버릴 듯한 열 속에서, 점검을 끝낸다. 
부조의 원인이라 한다면, 단순히 이 바보새가 청소를 게을리하고 있을 뿐이었다. 
청소를 하고 나면 잊어버리기 전에 체크를 하도록 지시했으나, 
오쿠니까, 지시 그 자체를 금세 잊어버릴 것이다. 
만일에 대비해, 위험물을 바구니로 다루는 것 같은 실수는 저지르지 않도록 말해뒀다. 
「알겠습니다―」라고 활기 좋게 대답을 하는 바보는 신용이 가지 않는 터라, 
걱정이 되어 오린에게도 전해두었다. 
「옛서」 ……이 고양이도 좀 신용이 가지 않는다. 
그렇긴 하지만, 오쿠의 힘은 안정 그 자체이다. 바보 같은 생각만 하지 않는다면 괜찮을 것이다. 
――지령전. 
「돌아오셨어요, 소면이 다 되어있어요」
사토리에게 씩씩한 환영을 받고, 식사를 한다. 시원한 소면이 목을 적신다. 
「그러고 보니, 유카리 님이 보러 오셨습니다. 음양옥 상태로」
사토리는 차가운 술을 따르며 그런 말을 한다. 
「주인님이 일하는 모습만 확인하고 돌아갔어요. 문제는 없는 듯 하네요」
여전히 사토리는, 환상향 제일의 미움받는 자이다. 
특히 지상의 요괴들은, 깊은 속셈과 이면을 가지고 살아간다. 무리도 아닐 것이다. 
그 점에서 당신은, 느긋한 일과 평온한 생활, 그리고
「그러면…… 침소에서 기다리고 있을게요」
사토리와의, 길고 뜨거운 융합만을 생각하고 있으면 되는 것이다. 
――단순함도 버려야 될 것만은 아니다. 
그것은, 틀림없이 행복의 한 형태이니까――
        ―― Ending No.1061A (단 한 명과 서로 사랑하는 공포의 눈 엔딩)


1
「그런, 가요……」
「켕기는 것이 있다……는 건 그릇된 의심일지도 모르죠」
「……마지막으로 하나만」
「그 켕기는 걸 언제든지 읽어낼 수 있는 저를……」
「당신은, 싫어하지 않고, 곁에 계속 둘 수 있으신가요……?」
당신은 고개를 끄덕이고, 사토리를 껴안았다. 
당혹하면서도, 사토리는 그 포옹을 받아들였다――. 

―――단독 엔딩 조건 달성―――
…………
………
……
――지령전. 
슥, 하고 당신의 곁을 사람의 그림자가 스쳐지나갔다. 
무의식 중에 행동하는 여자아이의 움직임을 포착하는 것은 어렵다. 
당신도 어지간해선 그것을 눈치채는 경우는 없었다. 
『사토리―. 코이시―』
부르면, 기척만 내면 모습을 드러낸다. 
사토리든 코이시든, 쓰다듬어주면 기뻐한다. 
특히 사토리의 경우는, 껴안아주면 갑자기 기뻐한다. 
지령전의 주인인 당신은, 때때로 이 자매를
경계하지 않으면 안됐다. 
――사토리는, 자신의 힘을 봉인한 것이었다. 
제3의 눈을, 살며시 손바닥으로 가려, 쓰다듬어보인 후로는
그 눈꺼풀은 접착된 듯이, 열리지 않게 되었다.
코메이지 자매는 지령전과 그 주위를, 손을 서로 잡은 채 마음껏 걸어다닌다.
몽유병자처럼 무의식 중에 어슬렁거릴 뿐이다.
당신이나 펫들조차, 그녀들을 눈치채는 경우는 없다.
때로 뜨거운 음몽에 괴롭힘 당하다가 눈을 뜨면, 이불과 옷이 어질러져, 
여기저기에 땀이나 점액, 정액이 달라붙어있는 밤이 있다.
무의식 중에 방문한 사토리나 코이시――아마도 사토리가, 
충동이 이끄는 대로 성관계를 나눈 결과일 것이다.
사토리는, 당신의 마음을 읽는 것을 두려워한 나머지
스스로의 마음과 힘을 닫아버린 것이다.
때로는 실내복, 때로는 나들이복, 때로는 전라로 이곳저곳 돌아다닐 뿐인 자매.
태만하게 매일을 보내는, 지령전의 지킴이되는, 당신.
양호하다곤 할 수 없었던 자매 사이가 완전히 해결된 것은 수확이라 할 수 있다.
――세 명은 그저 약속한 대로, 영원히 그곳에 있었다. 
        ―― Ending No.1061B (닫혀버린 공포의 눈 엔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