틋녀 용사가 동료들을 모아서, 인간 국가에서 암약중인 마왕 비슷한 무언가를 토벌하러 갔는데 마왕이 이렇게 말하는 거지.

"너희 스스로를 둘러보아라. 통제도 되지 않는 혼돈의 마력을 날개처럼 두르고, 지나는 곳을 마력이 오염되어 풀도 돋지 않는 황무지로 만드는 네가 정말로 용사인가?"

"풍요의 신의 성녀여, 풍요라는 미명으로 성욕에 중독된 육신이, 그 육욕에 타락한 정신이, 가는 곧마다 말라비틀어진 남자들의 신음만을 남기는 네가 정말로 성녀인가?"

"인간을 잡아먹고 인간의 모습을 취하는 능력을 갖게 된 부정형의 괴수여. 살아있는 생물을 산 채로 잡아먹음으로써 생명을 유지하는 네가 정말로 전사에 걸맞은 존재인가?"

"마법사, 나는 네가 마법에 심취해 혼돈계의 마법 그 자체가 되었음을 안다. 불안정한 마법이 날뛰는 세계에서 현실에 그림자를 조금 비추었을 뿐인 외계의 마력덩어리인 네가 세상을 지킬 수 있는가?"

"나는 굶주리는 농노들을 구제했고, 귀족들의 아귀다툼을 멈췄을 뿐이다. 어느 쪽이 마왕인가? 너희는 정말로 인간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