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만휘 씨는 광주 침대로 지부에 소속되어 있다.

서울에 있는 요다지부를 제외하고 지방에서는 처음으로 12.000을 빠르게 채웠으며 강원도의 빌런지부도 이루지 못한 대학소성을 이뤄낸 자부심 있는 지부이며

맷돌로매 지부나 다뭣되오 지부 같이 잘 발전되지 못한 지부를 케어해줘야 한다는 사명감도 갖고 있다.

7년 전쯤에는 선생님이 여기 지부사람들은 하나하나 다 제사장감이라는 말을 했고 7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선생님의 발언을 다시 이야기 할만큼 지부사람은 물론이요

이만휘씨도 자부심이 대단했다.


이만휘씨는 만년구역장이다.

입교한지 반년만에 구역장을 달았으나 입교한지 8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본인이 원하는 센터 강사자리에 가기는 먼것 같다.

어필하기 위해 다른 지역에 사시는 부모님을 쫄라서 비싼 양복과 중고 SUV를 뽑았으며 자주 부장급 사명자에게 차를 빌려주기도 했지만

돌아오는건 "이 구역장님 열심히 해줘서 고마워요!' 라는 말 정도고 기름값은 5번 빌리면 오천원 짜리 한장 정도라 대부분의 기름값은 이만휘씨의 알바비에서 빠져나간다.



이만휘씨가 소속된 침대로 지부의 특징중 하나는 선생님 설교와 지부장 설교가 따로 있는데 지부장 설교도 만만치 않게 길다.

그래서 사람들이 아멘소리가 작아질때가 있는데 그럴때 텔레그램 단체방에서는 부장의 호통이 떨어진다.

아멘소리가 작은데 여러분 영이 잠드는거 아니냐고, 여러분 부터 크게해서 옆 지체의 영을 깨우라는 식이다.


오늘은 수요예배이다.

오늘은 텔레그램 단체방에 부장의 주문사항은 아멘소리와 환호를 더욱 크게 하라는 말이 있었다.

선생님이 오신다기에 지난주에 왔다가셨고 타부서 부장이 동기라 선생님이 오신다면 미리 말해줬을 것이다.

이만휘 씨는 짬을 뭣으로 먹은 구역장이 아니기에 무슨뜻인지 알수있었다.


바로 작정헌금을 내야할 시기가 왔다는 것이다.

예상대로  침대로 지부장은 선교센터 확장을 위한 작정이 필요하다고 말했고 건축허가가 난것은 우리가

CBS, 한기총을 이겼기 때문이라며 분위기를 돋구웠고 부장이 지시한대로 이만휘씨는 환호했다.


정성스러운 마음으로 1구좌 하겠다고 적어냈고 예배는 순조롭게 끝났다.

예배후 부서모임...

부장과 양 옆 팀장들의 얼굴이 굳어서 들어온다.

이만휘씨는 눈을 질끔 감았다. 오늘도 부장한테 박살나는 날이기 때문이다.


인사로 깨어있는 신앙인이 됩시다라고 외치는 부장의 목소리에서 분노가 느껴졌고

흥분해서 소리지르는 부장의 말을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청년부에서 어떤 청년이 작정헌금에 장난을 쳤는데 0.1구좌 라고 작성한것은 그렇다 치더라도

0.01구좌를 적어낸 청년이 있으며 다름아닌 우리 부서에 있다는 것이다.


부장이 청년이 0.1구좌 모으는거는 쉬운일 아니냐며 다그쳤고

솔직히 구역장님들도 요즘 영이 둔해진것 같다며 불똥이 튀었다.


그러면서 부장의 특수기 성경 이곳저곳 찾기가 시전되었고


부자가 천국가기는 낙타가 바늘구멍 통과하는것과 같다는 구절

가난한 여인이 자신을 탈탈 털어서 내놓은 돈이 부자의 돈보다 기뻐했다는 구절

그리고 마지막으로 부장이 흥분이 누그러지고 은근한 목소리로

장자권을 받기위해 아버지를 속인  야곱의 이야기를 꺼냈다. 


속이는것이 나빠 보일수는 있지만 그후 받을복이 얼마인지 생각해보라고...

또 이긴자 선생님깨서는 이역사 오래끌 생각이 없다고 하셨으니

부장이 보기에도 궁핍한 생활은 진짜 이번이 마지막일수도 있다며 잠깐 생각이 무뎌져서 

사람의 잣대, 사단이 주는 생각대로 행동하다가 그때 제사장이 자신이 되지 못한다면 속상할것이다. 라는 말과함께 모임이 마무리 되었다.


부장과 팀장들이 떠난후 구역장들은 침묵을 지켰다.

그 침묵을 깬것은 요즘들어 부장과 부쩍 친해진 어린 여자구역장이었다.

오늘 모임을 하면서 제자신이 부끄러웠다며 1구좌를 추가로 더 하겠다며 말을했고 몇몇 구역장이 동조했다.


이만휘씨는 솔직히 자취하는 상황에다가 이런저런 요금도 생각하면 알바만으로도 1구좌는 벅찼으나

부장의 말을 들으며 또 어린 여자구역장의 말을 들으며 무엇인지 모를 위기감이 생겼고

이윽고 결심했다.


장자권을 위해 제사장이 되기위해 여자구역장보다 1구좌 높여 3구좌를 내자고!

성전을 빠져나오며 이만휘씨는 아버지에게 전화를 걸었고 아버지가 전화를 받았다.

아버지의 목소리는 요 몇년간 많이 갈라지기 시작했고 목소리를 들으니 

몇년전 아버지께 전도 시도할때 전도 되지않은 아버지에 대한 원망감이 살짝 지나갔다.


허나 오늘의 목적을 떠올리고 단도직입적으로 말했다.

이번 공무원 시험에 잘 가르키기로 유명한 1타 강사 강의가 열렸는데 연간 패키지로 끊으면 싸게 들을수 있으니 200만원만 보내달라고 말했고

아버지는 한참을 말씀이 없으셨다.


잠시후 아버지가 알겠다는 말과 함께 전화를 끊으셨고 그순간 이만휘씨는 자신이 뭔가 잘못했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이내 생각을 떨쳤다.

지금 이런 마음은 사단이 주는 생각이고 이번이 진짜 마지막이니 자신이 그간 투자한것에 삼십배, 육십배, 백배로 돌려받는다고 생각하며 가벼운 발걸음을 옮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