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에 이름을 하나하나 담아본다.

정확한 이름을 읊을 때 마다 입에서 꽃이 뚝뚝 나온다.


가족들의 이름에는 쉐플레라가

미워하던 이의 이름엔 쐐기풀 꽃이

잊어버린 이의 이름엔 아네모네가

사랑하는 이의 이름엔 달맞이 꽃이

뚝뚝 떨어지며 바닥을 채운다.


그러나 내 이름을 아무리 외쳐봐도 꽃이 나오지 않는다.

그저 허공하고 허무한 침묵만이 이름을 대변하는 것 같다.

그렇게 내 이름은 라벤더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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쉐플레라: 함께하는 사랑, 행복

쐐기풀: 악의

아네모네: 나를 잊지 말아주세요.

달맞이 꽃: 말 없는 사랑

라벤더: 침묵, 정절, 내게 대답해주세요


꽃말 뜻은 전부 나무위키에서 가져왔습니다.

쓰던 건 아마도 내일이나 모레 아니면 다음주 중에 나올 것으로 예상 됩니다.

그럼 이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