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하늘 높이 태양이 뜬 하늘

가만히 손을 뻗어보자 그림자가 생긴다


손 대신 주먹

지폐와 종잇장

맑고 투명해보이는 플라스틱마저도

그림자가 만들어진다


마음만 먹으면 정도만 다를 뿐

그림자가 만들어지는데

부싯돌로 불을 튀겨 횃불을 내야지만

비로소 앞에서나 막아진다


태양도 이에 실망했는지

지구 반대편으로 슬쩍 숨어버린다


나도 횃불에 가슴이 데일 바에는

그림자를 살살 뒤집어쓰기로 했다


암흑은 

광명보다 만들기 쉬운 듯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