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에서 프리바가 말을 먼저 꺼냈다.
"너 어제 마트에서 사탕 샀지?"
"어, 어떻게 알았어?"
"그냥. 그렇게 대놓고 꽁냥대면은 내가 안 보고 싶어도 보게 되지."
자기 인생의 유일한 낙인 순애라면 사족을 못 쓰는 프리바였기에 몹시 흥미로운 듯한 표정과 함께 눈썹이 움직이고 손이 입을 가리고 있는 건 덤이었다.
근데 얘가 봤다고? 어떻게?
"그냥 뭐, 지나가는데 딱 보이더만. 걔랑 사탕 나눠먹으면서 대놓고 꽁냥대던데."
"꽁냥이라니."
인정하기 싫었다. 근데 생각해보니 뭔가 의문점이 있었다.
"거길 지나가? 너 학원 아직도 다니는 거 아니었어?"
"뭐? 무슨 소리야? 그건 진작에 끊었지."
그러더니 이내 무슨 눈치를 챘는지 말을 바꿨다. 그 특유의 흥미롭다는 표정과 함께.
"아~ 아니다. 안 끊은 거 있다. 아~ 그니까~ 어, 그러니까... 요즘 운전학원으로 갈아탔지. 잘 안 되더라고~ 그래서..."
"면허는 이미 땄잖아?"
"아~ 2종. 2종이야. 그렇게 됐어."
뭔가 미심쩍은 부분이 많지만 그냥 그렇게 넘기기로 했다.
"그나저나 너 그 사탕은 뭐야?"
"아, 이거? 좋더라고."
"뭐가? 사탕이? 너 원래 사탕 별로 안 좋아했잖아? 아, 아니면 설마...?"
"사탕이, 사탕이 좋다고. 됐어?"
또다시 흥미로워하는 표정에 살짝 불쾌해질 지경이었다.
그러면서도 사탕을 하나 더 입에 집어넣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