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철은 복부의 통증에 정신을 못차리면서도 스테이터스에 적힌 글에 집중했다.


[심각한 부상을 확인하여 능동 전투체계를 시행합니다.]


시철은 이 글을 확인한것을 끝으로 정신을 잃었다. 그 순간에도 트롤은 시철에게 뛰어오고 있었다.


트롤이 시철에게 몽둥이를 치켜들었다. 그리고 내리치는 그순간!


시철은 고개를 숙여서 몽둥이를 피해냈다. 그러자 트롤이 당황했지만 시철은 무감각하게 옆구리에서 총을 빼들었다. 


시철의 옆구리가 열리고 그곳에서 총을 꺼낸것이다. 실로 기이한 인체개조의 결실이라고 볼 수 있었다.


시철은 트롤의 머리에 총을 격발했다. 그러자 트롤은 아무말도 남기지 못하고 즉사했다. 그리고 시철은 그 모습을 무덤덤하게 본 후 그자리에 쓰러졌다.


[...수리중...수리중]


3시간 정도가 지나자 시철은 정신을 차렸다. 시철은 극심한 복부의 통증을 느낄 수 있었지만, 머리에 구멍이 뚫린채 죽어있는 트롤의 시체를 볼 수 있었다. 그리고 안내창도 볼 수 있었다.

 

[편의를 위해 무의미한 스텟 표시를 삭제합니다.]

 

그런 창이 떴고 스텟 표시가 사라졌다. 그리고 뜨는건 아무것도 없었다. 그러자 시철은 당황하며 외쳤다.

 

"스테이터스!"

 

[없는 명령어입니다.]

 

"스테이터스!"

 

[없는 명령이입니다.]

 

"큭... 도데체 무슨일이야? 아니, 트롤은 왜 죽어있고 스테이터스는 왜 사라진거지? 나는 용사 동료가 맞긴 한거야?"

 

시철은 당황하며 트롤 시체를 살펴보고 있었다.

 

"총알이 박혀있어... 지나가던 사냥꾼이 날 구해준건가? 아니면 나의 스킬 인건가? 용사 동료가 맞긴 맞구나?"

 

시철이 이런저런 말을 하고있을때 시철 앞에 뾰족한 귀를 가진 엘프가 나타났다.

 

"왜 이곳에 있는거지 인간? 분명 산에 얼씬도 하지 말라는 원로의 전언을 사신을 보내서 전달했는데."

 

"아아... 저는 국왕의 명령을 받고 온것입니다."

 

"산에 온 인간은 즉결처분이다. 죽어라 인간."

 

엘프는 시철에게 칼을 휘둘렀다. 그것으로 시철에게 있던 엘프에 대한 환상이 깨지는 것과 함께 칼이 시철의 목에 가까워지고 있었다. 그순간 시철의 눈앞에 안내창이 떴다.

 

[공격 감지. 프로그램 보유자의 미대응으로 능동 전투체계를 시행합니다.]

 

그리고 시철의 의지와 상관없이 시철은 칼을 휘두르는 엘프의 손목을 붙잡았다.

 

"큭... 무슨?"

 

그러나 엘프의 당황어린 말에도 시철은 멈추지 않고 엘프의 손목을 비틀었다. 그리고 손목을 끌어 엘프를 근접시킨 시철은 엘프의 목을 손날로 쳐날렸다.

 

엘프는 그렇게 갑작스럽게 죽었다. 시철의 패닉은 덤이었다.

 

"내가... 내가 사람을 죽였어! 아아ㅏㅇ아아ㅏㅇ아!!!!"

 

시철은 2시간 정도를 패닉한 채로 돌아다니다가 결국 정신을 차렸다.

 

"내 몸이 왜 멋대로 움직인거지? 이것도 용사 동료의 능력인가? 그보다 능동 전투체계는 뭐야?"

 

시철이 중얼거리고 있는데 안내창이 다시 떠올랐다.

 

[퀘스트: 서쪽 국가의 통치자를 만나십시요.]

 

그리고 간략한 형태의 지도가 떠올랐다.

 

"이건 뭐야? 퀘스트? 왕국으로 돌아가는게 아니라 정체모를 국가로 가라고?"

 

그시각 지구에선 일본의 총리와 한국의 대통령이 만나서 대화를 하고있다.

 

"흐음... 시철군이 작전을 성공해야 할텐데..."

 

"시철은 꽤나 뛰어난 능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한국에서 수개월간 관찰해서 내놓은 보고서는 봤지 않습니까?"

 

"그건 동의하지만, 일개 개인을 살짝 개조만 하고 적지에 보낸다는게 성공을 장담하기가 어렵습니다."

 

"그건 그렇지만... 전에 보낸 공작원이 비록 죽기는 했지만, 지도를 찍어보내서 다행입니다."

 

"겨우 지도하나잖습니까. 그 이상 알아낸 정보가 없어요. 그 미지의 왕국이 과연 우리와 협력할지도 의문입니다."

 

"그래도 뭐 별수 없잖습니까? 차원통로를 한번 열려면 수없이 많은 전력이 드니 참..."

 

"그건 그렇죠... 암담하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