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철은 시레트와 함께 사슴고기를 먹었다. 시레트는 보기보다 많은 양의 고기를 먹었는데, 수인이라서 그런듯 했다. 시철은 사슴의 가죽으로 가방을 만들었고 그 안에 사슴고기를 넣어서 챙겨갔다.

 

시철은 시레트의 안내를 받으며 계속 걸어갔다. 본래라면 벌써 지쳤겠지만, 시철은 지치지 않았다. 시철은 역시 본인이 용사의 동료가 맞구나 라고 생각했다.

 

꽤나 많은 거리를 걸었을때 시레트가 말했다.

 

"저 앞에 약탈자가 있어."

 

"그게 뭐야? 강도같은거야?"

 

그러자 시레트는 시철을 멍청한 사람을 보듯 시철을 바라봤다. 그러곤 말했다.

 

"다른 명칭은 섬 시련. 섬에서 사는 놈들인데 가끔씩 식량을 얻으려고 쳐들어와."

 

시철은 시레트가 가리키는 곳을 보았으나 멀어서 잘 보이지 않았다. 그런데 갑자가 시야가 선명해지더니 약탈자가 보이기 시작했다.

 

약탈자는 대체적으로 검은색과 푸른색이 섞인 외형이었고 손은 낫처럼 생겼었다. 4족보행을 하고 추가로 낫이 2개 붙어있는 기괴한 외형이었는데, 5개체 정도가 보였다.

 

"저거... 피해가야 하는거지?"

 

"약탈자랑 만나면 안돼. 약탈자 한마리가 트롤 3마리를 죽인적도 있어."

 

꽤나 이해가 잘되는 설명이었다. 이번 괴수도 피해가야 했다. 그러자 안내창이 떴다.

 

[경로 수정중]

 

[거리가 13km 증가했습니다.]

 

시철은 쌍욕을 하고싶어졌지만, 시레트가 옆에 있었기에 그러지 못했다. 시레트는 13살 정도로 보였는데 시철이 욕을 하면 보고 배울것 같았기 때문이다. 

 

"식량. 저것들은 기다리면 지나갈거야. 그냥 기다려."

 

그 말에 시철은 기분이 좋아졌다. 이번건 분명 안내창이 틀린 것이다. 안내창에게 한방 먹였다는 생각에 시철은 기분이 좋아졌다.

 

시철은 시레트 앞에 앉아서 젓가락 게임을 하며 놀았다. 결과는 시철8승에 시레트 2승이었다. 초보자한테 2번이나 진 시철은 멍청하다는 평가를 내려도 문제가 없을것이다.

 

시간이 지나 약탈자가 지나가자, 시철과 시레트는 계속 나아갔다. 그리고 시레트는 우뚝 멈춰서더니 말했다.

 

"여기부터는 루네픈 제국의 영토야. 수인은 갈 수 없으니 너 혼자 가."

 

"루네픈 제국? 내가 가려고 했던곳이 여기야?"

 

"어. 그쪽에는 국가가 이거 하나밖에 없는걸? 그보다 사슴고기는 주고가. 나 배고파."

 

그러자 시철은 참 너답다 라는 생각을 하고, 시레트에게 가방째로 고기를 주고는 앞으로 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