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해적을 사냥하는 사람이다. 해적선을 침몰시키면 빵 한조각을 받고, 해적선을 탈취하면 빵 두조각을 받는다. 내 동료들은 해적을 기가막히게 잘 잡았지만, 먹을게 없어서 굶어죽었다.


테모한의 죽음은 그중에서도 가장 안타까운 것이었다. 그는 해적선을 300번 넘게 탈취했고, 해적들 사이에서 악명이 높았다. 그러나 받은 빵에대한 세금을 내러 가던 그는, 먹을게 없어서 굶어죽었다. 빵은 1조각 받지만, 그것에 대한 세금을 내려면 제국의 수도까지 217km를 가야한다.


이렇게 상황이 끔찍한데도, 해적 사냥꾼은 아직도 많이 살아있다. 하루에 해적선을 50척 잡는다면, 매월 세금을 내러갈 식량을 비축해둘 수 있다.


물론, 그게 가능했다면 테모한이 죽지는 않았을 것이다. 살아있는 해적 사냥꾼들은 해적의 시체를 먹었기에 살아남을 수 있었다. 테모한은 해적을 잘 잡았지만, 매우 도덕적이었고, 결국 죽었다.


저 멀리에 해적선이 보인다. 나는 내가 탄 배의 엔진을 가동시켜서 해적선에 돌격했다. 해적들은 피하려 했지만, 역시 엔진이 달린 배만큼 빠르지는 않았다.


나는 해적선에 배를 충돌시킨 후 갈고리를 해적선에 걸었다. 그리고 호쾌하게 뛰어서 놈들의 배에 올라탔다.


그들은 구식 머스킷에 불을 붙였지만, 나는 리볼버를 격발시켰고 총 7명을 사살했다. 해적선이 침몰하지 않았으니 빵 2조각을 받을 수 있었다.


나는 해적선을 끌고 해군기지에 도착했다. 그러자 해군이 나를 맞이한다.


"어이! 제른 왔는가? 배를 끌고왔군 그래!"

"이번에도 빵 2조각 이지요?"


그러자 해군이 해적선을 둘러보며 고심하더니 말했다.


"해적선에 모터가 없군... 쉬운 일이었겠군 그래?"


"쉽기야 모터달린 배보다야 쉬웠지만... 놈들이 머스킷을 들고있어서 진땀 뺐습니다."


"해적들이 머스킷 들고있는게 어디 하루이틀인가? 아무튼 좀 쉬웠으니 빵을 한조각 반만 주지!"


해군 녀석이 참으로 야박하다. 저런 야박함 때문에 숙련된 해적 사냥꾼이 도리어 해적이 되는것이다. 그런 변절자들을 한 23번은 잡은거 같다.


해군은 창고를 열었다. 그러자, 빵이 보였는데 마을 하나는 한달을 먹여살릴 수 있을 정도로 풍족하게 쌓여있었다. 물론 내가 받는건 저기서 주먹 반개 만큼의 빵조각이다. 해군은 정말 내가 생각한만큼 빵을 떼어냈다.


"자... 여기 있다네! 배불리 먹게나!"


저걸로 배불리 먹을 수 있는건 테모한이 기르던 앵무새 밖에 없을것이다. 물론 그 앵무새는 테모한이 죽고나서 내가 잡아먹었다.


는 내 배를 끌고 다시 바다로 나갔다. 해적선을 5개 장도는 더 노획해야 그나마 입에 풀칠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