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의 모습


모습은 바뀐다.

모든 것은 세상의 이치에 따라 바뀐다.

내 오래 고향, 나의 마을도 바뀐다.

모든 것은 시간이 지날수록 바뀐다.

마을의 오일장의 모습이 백화점의 모습으로 바뀌고

마을의 골목길의 모습이 싸움터의 모습으로 바뀌고

마을의 논밭의 모습이 아파트의 모습으로 바뀌고

마을의 뒷산의 모습이 골프장의 모습으로 바뀌고

마을의 계곡의 모습이 쓰레기장의 모습으로 바뀌고

마침내 그곳에서 버티던 이 가엾은 청년도 끝끝내 바뀌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