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에 계신 어여쁜 선녀들이 피눈물을 흘리고
 눈물은 검은 빗방울로 화하여 지상에 떨어지니

 지상에 검은 바다가 생기고
 검은 빗물들이 흘러내리고

 검은색 우산
 검은색 육교
 검은색 창문

 창문은 집 안에 있다
 근묵자흑이라 하던가
 살면서 처음 생각해보는 슬픈 해석

 우산은 검고
 육교도 검고
 창문도 검고
 아아 온 세상이 검게 물들었네
 검게 물든 세상이 하나를 물들이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