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게 깔리운 물가에
낚싯대를 드리워 걸터앉는다.

바늘이 내리앉을 바닥 위로
잔물결도 더는 없는 호수만이 나란히.

거친 입술에 시가는 물었지만
칼도 불도 없이 명화의 한 장면처럼!

낮은 산 너머로 해는 다다르고
아쉬운 기색도 없이 흙자리를 다듬어라.

언제나 찾아온다는 내일에게
다시금 자리를 내줘야 할 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