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자는 말합디다

우리는 쾌락에 절여져 있다고

마치 꿀통 속에 층층이 쌓아놓은 복숭아와 아몬드 처럼

아니 그것 만큼의 값어치는 없는 것에게

우리는 절여져 있다고


별은 뜨지 않습디다

그 까닭을 물으신다면

저 치도 알 수 있도록 답해드리지요

그 아무도 별을 보지 않기에

그 누구도 별을 찾지 않기에

오늘 밤도 

내일 밤도

달만 외로이 뜰 것입니다.


장독 위에 맑은 물 한 잔 떠놓고

두 손 가지런히 모아 놓고

별님에게 빌어나 볼까요

모레 밤에는

별님 오시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