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년晩年


사는 데 몇 번 죽음이 허락되었다면

바로 오늘을 최후라고 적어두었으면.

추락하는

새나 겨울이 두려웠던 적은 없었다.


까무러치는 검은 새나

떠는 심장을 지나 그러나

이제 나는 만년의 낙樂,落

새벽하늘과

멀어지는 병든 시절은 밉다.


너도 하나씩 소원을 쥐고 떨어지는 꽃인가

추락하는 그림자만 길어서

다시 무더기처럼

흐드러진 여린 얼음같은 사지.


한낮에

또 보도 위에 떨어진 20대의 몸